[양동근은퇴] 대업적의 원동력은 성실함, 양동근은 한결같이 꼼꼼했다
- 프로농구 / 강현지 / 2020-03-31 17:00:00

[점프볼=강현지 기자] 성실함의 대명사였던 ‘양동근’이 코트를 떠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자 캡틴, 양동근이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4월 1일 오후 4시 은퇴 기자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다소 갑작스레 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시선이 집중된다. 늘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왜 힘들지 않겠나”라고 답했으며,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지난번 때도 마찬가지였다. 더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한 시즌을 마쳤다.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은퇴 발표 사실을 미뤄왔다.
올 시즌 기량적인 부분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조기 종료가 결정되기 전까지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하며 평균 10득점 2.7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여전히 중심 역할을 다했다. 박경상과 손홍준, 최근에는 서명진까지 양동근의 바통을 이어받는다고 노력했지만,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동생들 역시도 “동근이 형은 앞으로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하지만 내부 미팅을 통해 양동근의 은퇴는 서서히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미국 지도자 연수 코스를 알아보기도 했다. 또 양동근은 개인 SNS를 통해 본인의 선수생활에 있어서 최고의 외국선수라서 꼽았던 故크리스 윌리엄스와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양동근은 윌리엄스와 함께 두 시즌간 함께했고, 2006-2007시즌에는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이때 우승이 양동근과 윌리엄스가 유일하게 함께 정상을 일궈냈던 때다.
바로 데뷔 때부터 꾸준히 달았던 등번호 6번을 내려놓고 당시 윌리엄스의 등번호인 33번 유니폼을 준비한 것. 2019-2020 현대모비스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지 않고, 재개됐더라면 양동근은 이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것이다. 이 유니폼은 지난 시즌부터 준비해왔지만, 팀 사정상 입지 못하고 있다가 올 시즌 가능해져서 준비하고 있었다. 하나, 결국 입지 출전하지 못한 채 기념으로만 남기게 됐다.

현대모비스 구본근 사무국장은 매니저 시절부터 선수단이 아닌 사무국으로 향하면서 선수 양동근과 함께한 장본인이다. 이번 양동근의 은퇴에 대해 “본인이 워낙 힘들어했는데, 유재학 감독님도 그 부분에 있어 인정을 하셨다. 팀 미팅을 통해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선수 양동근에 대해서는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양동근의 메모하는 습관으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항상 포스트잇에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정말 사소한 것까지도 열심히하는 선수다. 또 한결같다. 은퇴 결정에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본인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양동근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양동근은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수비5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경력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2005-06시즌부터 상무 시절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또한 양동근은 KBL에서 챔피언 반지 6개를 소유한 유일한 선수이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향후 양동근은 1년간 코치 연수를 거쳐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17년간 그의 이름과 같았던 6번은 영구결번 되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의 개막전에서 은퇴식과 더불어 영구결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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