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농구’ SK, 선형&준용 부상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 프로농구 / 홍성현 / 2020-02-08 01:59:00

[점프볼=홍성현 인터넷기자] 이번 시즌 ‘행복농구’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는 서울 SK가 주전들의 줄 부상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서울 SK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3-58로 승리했다. 팀 내 에이스 김선형과 최준용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도 식스맨들의 활약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부상 악재와 더불어 선두 원주 DB와 두 경기차로 벌어지며 자칫 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었다. 그러나 SK는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다시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애런) 헤인즈와 (송)창무 카드를 오랜만에 사용할 것이다. 최성원, 장문호 같은 출전에 굶주린 선수들을 통해 에너지로 승부를 보겠다. 4쿼터 승부처에는 태풍이의 활약을 기대한다”라며 식스맨들의 적극적인 기용을 공언했다. 그리고 문 감독의 모든 패가 적중했다.
헤인즈는 이날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지난 해 12월 13일 오리온전 23득점 활약 이후 17경기 만에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헤인즈는 KBL에서 뛴 12시즌 중 올 시즌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그럼에도 “김선형과 최준용의 부상으로 리더 역할을 하려고 했다. 동료들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 선발 출전해 30여 분을 소화한 최성원도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최성원은 김선형의 공백 속에서 경기 리딩도 도맡으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후 최성원은 “선형이형과 준용이형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나서서 하려고 했다. 자신이 있었다”며 패기 넘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태풍은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인 8득점을 올렸다. 2쿼터 8분 17초,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을 올려놓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문경은 감독의 공언대로 LG가 추격해오던 4쿼터 승부처에 전태풍이 등장했다. 속공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리더니, 이후 캐디 라렌을 슛 페이크로 속이고 또다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송창무와 장문호도 기록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랜만에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분투했다. 11일 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한 송창무는 자유투로 이날 SK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3쿼터에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획득한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 최다 점수차(19점)까지 LG를 따돌렸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라렌의 득점을 억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SK 이적 후 첫 1군 데뷔전을 치른 장문호도 수비에서 활약했다. 장문호는 매치업 상대였던 서민수와 정희재를 각각 무득점과 2득점으로 틀어막았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3쿼터 막판 라렌이 잡은 리바운드를 가로채 최성원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장문호는 “주축 선수들이 빠져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다른 방향으로 채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며 주전들의 공백 속에서도 팀의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언급하지 않은 선수가 없을 정도로 SK의 상황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팀이 하나로 뭉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전태풍이 승리 후 밝힌 “오늘 성공했어”라는 소감이 모든 상황을 설명한다. SK가 다가오는 9일 삼성과의 S-더비에서도 우려를 딛고 성공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_점프볼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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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