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그린이 살아나자 울산 원정 4연패 끊고 단독 1위

프로농구 / 류인재 / 2020-02-07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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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류인재 인터넷기자] DB가 현대모비스를 잡고 단독 1위로 올라선 비결은 ‘부진을 털어낸 그린’이었다.

원주 DB는 5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울산 원정 경기에서 75-56으로 기분좋은 대승을 거뒀다. 6일 전인 1월 30일 81-77로 힘겹게 승리한 것과 달리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울산 원정 4연패도 끊어냈다.

DB가 손쉽게 현대모비스를 제압한 원동력은 그 동안 부진했던 칼렙 그린의 득점 폭발이다. 특히 그린은 16-12로 시작한 2쿼터에 혼자서 연속 16점을 올리는 등 18점을 쏟아 부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15점에 그쳤다. DB는 43-27, 16점 우위 속에 시작한 3쿼터부터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19점 차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린은 이날 13분 23초만 경기에 나서며 3점슛 2개 포함 21점을 기록했다. 특히 2쿼터에 넣은 18득점은 올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동률 기록이었다.

그린은 시즌 초반 스코어러라기 보다는 팀원들을 살려주는 어시스트를 더 즐겨 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 동료들이 부상의 악령에 시달리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격자 그린이 해결사로 나섰다. 1라운드 평균 11.8점 4.2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린은 2라운드 평균 20.1점 5.8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득점을 대폭 끌어올렸다.

2라운드에 그린의 활약을 본 DB 이상범 감독은 역할 변화를 언급했었다.

이상범 감독은 “그린은 다 같이 하는 농구를 좋아해서 어시스트에 희열을 느낀다. 우리는 김민구, 두경민, 김종규, 허웅 등 받아먹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린을 뽑았다”며 “이탈리아 리그 등 유럽에서도 득점 5위 이내 들었던 선수인데 득점에 욕심이 없다”라며 그린의 성향이 득점보다 패스를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린이 팀을 아는 거다. 정상적인 선수 구성이면 어시스트를 할 건데 지금은 부상 선수들이 많으니까 어시스트보다 직접 공격하는 게 낫다. 직접 공격하라고 주문했다”라며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그린의 득점이 올라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는 평균 12.9점 7.0리바운드 2.8어시스트, 4라운드에는 평균 8.0점 5.9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린은 독감으로 고생을 한 이후 좀처럼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DB가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부진이 아쉬웠던 그린은 이날 13분 23초 동안 21점을 몰아치며 공격의 선봉에 서 현대모비스의 추격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KBL 역대 13분 23초 이하로 뛰고도 20점 이상 올린 선수는 2명 밖에 없었다. 트로이 길렌워터는 2014-2015시즌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12분 7초만 뛰고도 27득점했고, 크리스 메시는 2013-2014시즌 서울 삼성과 경기서 그린과 똑같은 13분 23초 동안 20득점했다. 그린의 득점 집중력이 그만큼 돋보였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득점력은 예전부터 있었다. 수비도 오늘(5일)은 나름대로 (김)종규랑 잘 맞춰서 하더라. 조금은 올라온 것 같긴 한데 한 경기 나아졌다고 그걸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길게 봐야 한다”며 “독감에 걸리기 이전의 모습을 기다리는데 일단 오늘은 잘해줬다”라며 그린의 공수 활약을 칭찬했다.

그린이 완전히 부진을 털고 살아난 것인지, 이 경기에서 반짝 활약을 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린은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16분 25초만 뛰고도 21득점했다. 이상범 감독이 바라는 건 팀의 골밑 기둥으로 거듭난 치나누 오누아쿠 대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린이 이날 2쿼터에 순도 높은 공격으로 주도권을 가져와 DB가 울산 원정 4연패를 끊은 건 분명하다. 그린이 이런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DB가 통합우승으로 가는 한 조각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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