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DB의 기둥 김종규, “전 경기 출전이 목표”
-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2-05 14:00:00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이번 시즌 제일 큰 목표를 개인적으로 전 경기(54경기) 출전으로 잡았다.”
원주 DB는 부상 병동이다. DB 이상범 감독은 5일 오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마친 뒤 “첫 경기 이후 허웅을 시작으로 윤호영, 김현호, 김태홍 등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시즌에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다시 부상을 당하는 게 계속 이어졌다. 현재는 허웅과 김태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윤호영과 김현호의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김종규는 이런 팀 분위기 속에서도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38경기를 모두 출전했다. 출전시간 역시 팀 내 가장 긴 평균 28분 25초다.
김종규도 사실 몸 상태가 항상 좋았던 건 아니다. 시즌 개막 전에는 대표팀에서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부진했다. 지난 11월에는 발 뒷꿈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항상 DB의 골밑을 지켰다. KBL 공헌도에선 국내선수 중 송교창과 최준용에 이어 3위다.
DB가 중위권에서 공동 1위로 도약한 건 허웅과 두경민의 화끈한 득점포, 치나누 오누아쿠의 골밑 장악 못지 않게 김종규의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종규는 이날 코트 훈련을 마친 뒤 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출전을 하고 있다고 하자 “이번 시즌 제일 큰 목표를 개인적으로 전 경기 출전으로 잡았다”며 “감사하게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기에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부상이 안 나오도록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할 거다”고 했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은 51경기에 출전했다. 3경기 결장은 국가대표 차출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온전히 54경기 출전이 가능하며, 현재 전 경기 출전까지 70% 고지를 넘어섰다.
김종규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궁금해하자 “잘 먹고, 잘 잔다. 경기를 치른 당일에는 사실 잠을 잘 못 자겠더라. 흥분 상태이고, 지친 상태라서 푹 자는 게 더 힘든데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지친다”며 “운동량 조절 등으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쉬는 날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볍게 하면서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허웅과 윤호영 형, 김현호 형, 김태술 형, 김민구 등 돌아가며 부상을 모두 당했다”며 “앞선은 로테이션이 되어서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지만, 뒷선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알기에 더욱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팀 내 많은 부상에도 자신만큼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규와 경희대 동기인 두경민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제대하자마자 4라운드 MVP에 선정되었다.
김종규는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두경민이 와서 4라운드 전승을 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며 “경민이 개인으로도, 팀에서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기에 4라운드 MVP를 받을 정도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두경민을 축하했다.

DB는 앞으로 남은 16경기를 통해 정규경기 우승 여부를 가린다.
김종규는 “눈 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선두 자리에) 올라가 있을 거다. 4라운드 시작할 때도 선수들끼리 한 경기, 한 경기 잘 하면 올라가 있지 않겠냐고 했는데 지금 5위에서 1위까지 올라왔다”며 “감독님 말씀을 따라간다면 우승이 가능할 거다”고 우승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김종규는 오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1 예선(WINDOW-1)에 참가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다. 대표팀은 14일 오전 11시 진천선수촌에서 소집될 예정이며, 20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23일 태국과 홈 경기(잠실학생체육관)를 갖는다.
김종규는 “체력이나 몸을 봐서는 휴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나라에서 불러주셨다. 지난번 대표팀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못 보여드려서 아쉬웠고, 팬들께 죄송했다. 이번에는 대표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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