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실패로 끝난 원주 침공에도 ‘빅 보스’ 덴젤 보울스는 완벽히 빛났다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02-02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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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패배에도 보울스는 빛났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5-103으로 패했다. 선두 자리를 하나 내주게 된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었으니 바로 덴젤 보울스의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보울스는 DB 전에서 43분 18초 동안 31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브랜든 브라운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냈지만 치나누 오누아쿠, 김종규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보울스의 예상 출전시간은 15분 미만이었다. 현재 전성기 시절의 몸과 전혀 다른 보울스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부여할 수 없었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덴젤)보울스는 아직 미완성된 선수다. 한 달가량 쉰 탓에 체중이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다. 지금은 (브랜든)브라운의 뒤를 받쳐주는 정도이지만 아시아컵 휴식기 이후에는 많은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보울스에게 당장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만큼 브라운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보울스의 깜짝 놀랄만한 활약은 일방적이어야 했던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보울스의 이날 플레이는 완벽했다. KBL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오누아쿠와 김종규를 상대로 점프슛부터 돌파 등 모든 공격 기술을 뽐냈다. DB의 전매특허인 트랩 수비를 완벽히 공략한 것 역시 인상적이었던 장면. 그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완벽한 패스를 뿌리며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불어난 체중 탓에 수비 범위는 좁았지만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침투를 원천 봉쇄하며 점수차 유지에 앞장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늘어난 출전시간은 서서히 보울스의 발목을 잡았다.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국내선수들과의 호흡도 조금씩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체력 문제를 보이며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한 건 패인이었다.

브라운의 부상 정도가 아직 나오지 않은 현재, 보울스의 출전시간은 예상보다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 없이 6라운드를 그대로 치를 수 있다면 더 완벽해질 보울스의 파괴력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몸 상태라는 큰 변수가 있지만 기량적인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보울스. KGC인삼공사는 비록 선두의 자리에서 한 칸 밀려났지만 보울스라는 보물을 얻게 됐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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