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17점차 승리, 득실 차이를 뒤집은 2승의 가치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2-02 08:15:00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이재범 기자] SK가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2승 가치의 승리를 챙겼다. DB와 득실 편차에서 +7점 앞서기 때문이다.

서울 SK는 1일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91-74로 꺾고 DB와 함께 23승 14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격차는 1경기 차이이기에 남은 17경기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이날 승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SK는 한 때 3경기 이상 차이로 앞서며 1위를 독주했다. 그렇지만, 4라운드에서 3승 6패로 부진하며 3위로 떨어진 채 4라운드를 마쳤다. 5라운드 첫 상대가 9연승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선 DB였다.

SK가 DB에게 또 진다면 자칫 정규경기 우승에서 두 발 더 멀어질 수 있었다. 더불어 5라운드마저 불안하게 치러야 한다. 그렇지만, DB의 상승세를 꺾고, 1위로 재도약이 가능한 승리를 챙겼다.

더구나 17점 차이의 승리가 큰 의미를 부여한다. SK는 현재 DB와 맞대결에서 2승 3패로 열세이지만, 득실 편차에선 오히려 +7점(408점-401점)으로 앞선다. DB와 원정 3경기에서 모두 졌지만, 홈 2경기를 모두 이겼다. 남은 6라운드 맞대결도 홈에서 열린다.

SK는 DB와 6라운드 경기에서도 이긴다면 상대 전적을 3승 3패로 동률을 이루는데다 무조건 득실 편차에서 우위를 점한다.

현재 선두 경쟁이 치열하기에 동률로 마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3시즌 동안 1위가 동률로 시즌을 마무리한 건 4번 있었다.

2002~2003시즌(1위 동양, 2위 LG, 38승 16패)과 2015~2016시즌(1위 KCC, 2위 모비스, 36승 18패)에는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 팀이 정규경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지만, 2009~2010시즌과 2013~2014시즌에는 득실 편차까지 따져 1위와 2위를 결정했다.

2009~2010시즌에는 울산 모비스가 부산 KT와 40승 14패, 상대전적 3승 3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비스가 득실 편차에서 +48점(472점-424점) 앞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2013~2014시즌 창원 LG와 한 번 더 40승 14패, 상대전적 3승 3패를 이뤘지만, 득실 편차에서 -9점(433점-442점) 열세에 놓여 2위로 밀렸다.

SK는 2009~2010시즌과 2013~2014시즌처럼 최종 성적과 상대전적에서 동률을 이룰 때 DB를 앞설 수 있다. 이날 승리가 2승의 가치를 가진 이유다. 물론 6라운드 맞대결마저 이겼을 때 2승의 가치를 발휘하며 반대로 진다면 의미 없다.

DB는 이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 모비스는 2013~2014시즌 LG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상대전적 3승 2패, 득실 편차 +4점의 우위였다. 지지 않으면 된다는 안일한 마음이 결국 13점 차이의 패배로 이어졌다.

당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LG에게 패한 뒤 “4점이 우리에게 독이 되었다.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였어야 했는데 나부터 모든 선수에게 독이 되었다”며 “슛은 안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상대팀 투 맨 게임에 대처를 못한 것이 완패의 이유였다”고 근소한 득실 우위가 승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DB는 득실 편차에서 뒤지기에 SK와 마지막 6라운드 승부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다.

SK와 DB의 마지막 승부는 3월 28일 예정되어 있다. 양팀 모두 52번째 경기로 시즌 막판 열린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이날 승부가 어쩌면 1위 결정전이 될 수도 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