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현대모비스, 4쿼터 체력 열세로 무너지다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2-01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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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잘 했는데 체력이 후반에 갑자기 뚝 떨어졌다. 그걸로 진 거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73-80으로 졌다. 현대모비스는 1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에게 승리한 뒤 2라운드부터 4연패를 당했다. 21번째 패배(16승)를 맛본 현대모비스는 6위 부산 KT(18승 19패)와 격차를 줄일 기회도 놓쳤다.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4쿼터 중반까지 63-61로 앞섰지만, 약 4분여 동안 연속 13실점하며 63-74로 역전 당했다. 이후 한 자리 점수 차이를 좁히는데 만족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 정도 선수로 실점 1위를 하는 등 이런 경기를 하는 건 잘 하고 있는 거다”고 자주 말하며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국내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저득점 경기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실책이 없어야 한다. 실책을 해서 속공을 내주면 진다”고 실책 없이 경기할 것을 강조했다. KGC인삼공사는 공격적인 수비를 하며 상대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타는 팀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에서 확실하게 앞섰고,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그렇지만, 4쿼터 중반 연속 13실점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다. 특히, 양동근이 돌파 이후 패스 과정에서 실책을 한 것이 뼈아팠다. 이것이 빠른 공격에 이은 전성현의 점퍼로 연결되었다. 연속 13실점의 빌미였다.

유재학 감독은 3쿼터 중반 이후 리온 윌리엄스 없이 국내선수만으로 치른 상황을 “그 때도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상대 수비 실수로 골밑에서 받아먹는 득점을 올렸다”며 “덴젤 보울스가 가운데에서 외곽을 도움수비로 막고 있었다. 김상규에게 (골밑으로) 들어가지 말고 외곽에서 슛 기회를 노리라고 했다. 외곽에 4명이 있어서 그 기회를 못 살렸다. 양동근이 치고 들어갔을 때 한 쪽에 (선수들이) 몰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근이가 마지막에 실책을 한 것도 이쪽 라인을 받쳐주라고 했더니 이번엔 나머지 3명이 전부 저쪽 라인으로 가 있었다. 동근이가 줄 곳이 없어서 가운데 주다가 실책을 했다. 그런 위치선정이 안 좋았다”며 “동근이가 원 드리블로 슛을 던지든지, 다시 끌고 나와서 한 번 더 돌렸어도 되었다. 무리하게 들어가서 실책을 했다. 결정타였다. 속공으로 실점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에 실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결국 실책이 패배의 원인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원주 DB와 맞대결도 “우리가 진 것도 결국 체력이다”고 말한 바 있는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잘 했는데 체력이 후반에 갑자기 뚝 떨어졌다. 그걸로 진 거다”고 했다.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에는 고전 중이다.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해 승리보다 패배를 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졌지만 잘 싸우고 있다. 이것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 영양분이 된다면 현대모비스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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