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관이 직접 알려주는 비디오판독 결과, 첫 시도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 프로농구 / 김용호 / 2020-02-01 09:46:00

[점프볼=강현지, 김용호 기자] KBL이 팬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난 31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5라운드 시작을 알렸다. 이번 5라운드부터는 경기 중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기존의 비디오 판독 결과 공지 방식이 달라진 것. 1월 30일 4라운드까지는 본부석에 있는 판독관 및 심판들이 내린 결론을 각 구단 장내아나운서가 팬들에게 알렸다면, 5라운드 시작부터는 판독관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판독 결과를 공지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31일에는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가 펼쳐졌던 가운데, 새로운 변화 속에 각 구장에서는 세 차례씩 비디오 판독이 시행됐다.
프로배구와 마찬가지로 프로농구도 판독관이 직접 어떤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는지 공지하고, 심판들과의 상의 후에 판독 결과를 발표하는 식이었다. 고양체육관에서는 2쿼터 6분 12초를 남기고 첫 판독이 나왔다. 고양 경기 담당이었던 김귀원 판독관은 “지금부터 U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겠습니다”라고 첫 멘트를 전했고, 판독 후 “비디오 판독 결과, LG 이원대 선수의 일반 파울로 선언되었습니다”라고 결과를 공지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쿼터 1분 10초를 남겨두고 삼성 김진영의 골텐딩 여부, 4쿼터 중반 천기범의 터치아웃 등의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첫 시행이었던 만큼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고, 보완점도 있었다. 먼저 직접 판독 결과를 전하게 된 판독관들은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팬들을 위해 좋은 변화를 택한 것이라 판단했다. 잠실 경기에 배정됐던 박웅렬 판독관은 “처음이니 긴장도 됐는데,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먼저 하려고 했는지, 팀에서 요청을 했는지 멘트를 자연스럽게 덧붙여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 경기의 김귀원 판독관 역시 “세 번의 비디오 판독을 했는데 생각보다 긴장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직접 팬들에게 결과를 전달하다보니 정확한 의미 전달을 하려고 집중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두 판독관 모두 첫 마이크를 돌아봄과 동시에 정해진 포맷 안에서 팬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정확한 공지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황별로 어떤 멘트를 해야 하는지 정해진 포맷이 있는데, 상황별로 달라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규격화된 멘트 속에서도 정확한 의미 전달을 팬들에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두 판독관의 말이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홍기환 심판부장도 “그동안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판독 결과를 설명해 왔는데, 사실 판독관이 비디오를 보면서 직접 설명하는 게 가장 신뢰도가 높다. 계속 이야기가 나왔던 부분인데, 이번 라운드부터 시행을 위해 부지런히 리허설을 해왔다”며 마이크를 잡은 판독관들에게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렇다면 판독의 당사자인 구단의 반응은 어땠을까. A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좋다고 본다. 배구는 이미 이렇게 해오지 않았나. 사실 최근 한 경기에서 심판 콜에 대한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판독관이 직접 상황을 설명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 역시 ‘상황 설명’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는 비슷한 의견. 그는 “디테일한 설명이 곁들여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판독 결과가 어떻다고만 공지가 됐는데, 어떤 상황에 의해 결과가 나왔다고 정도만 설명해준다면 선수단은 물론 팬들의 이해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보완점을 짚었다.
한편, 팬들도 이런 변화에 긍정의 반응을 보였다. 이강진 씨는 “농구와 배구를 모두 보러 다니는데, 배구장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어서 농구장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아무래도 비디오를 직접 본 사람이 바로 공지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팬들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변화인 것 같다”며 비디오 판독 상황을 돌아본 최다빈 씨는 “직접 비디오를 보는 분이 공지를 해주는 만큼 조금 더 자세히 내용 전달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바라는 점을 전하기도 했다.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해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간 농구 코트. 판독관들이 든 마이크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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