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태술, “오누아쿠가 정말 복덩어리”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2-01 0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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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쟤가 정말 복덩어리다. 정말 역할이 너무 크고, 오누아쿠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원주 DB는 4라운드 전승이자 1월 전승을 기록하며 공동 1위(KGC인삼공사, 23승 13패)에 올라섰다. 기쁨을 누릴 사이도 없이 1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경기를 위한 코트 훈련을 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이날 훈련 전에 “이번 주말 연전을 대비해서 김태술을 복귀시켰는데 김현호가 어제 부상 때문에 주말 연전을 못 뛴다.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나간다”며 “태술이가 주말 연전을 조금 더 뛰어줘야 한다”고 했다.

DB는 이번 시즌 허웅, 윤호영, 김태홍, 유성호, 김현호 등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칼렙 그린도 감기 몸살을 앓은 뒤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태술이와 김민구가 30분씩 뛰면서 버텼다. 이들이 없었으면 하위권으로 처졌을 건데 그 때 중위권을 유지했기에 지금 1위까지 가능했다”며 “태술이는 그 때 무리를 해서 한 달간 쉬게 했던 거다. 민구도 지금 15분 가량으로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둘을 안 데리고 왔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김태술과 김민구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DB는 1일 SK, 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주말 연전으로 5라운드를 시작한다. 1위를 경쟁하는 팀들이자 가드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대팀이지만, 김현호가 현대모비스와 경기서 부상을 당해 결장한다. 이 때문에 한 달간 휴식 후 복귀한 김태술이 조금 더 뛰어줘야 한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김태술을 만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태술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복귀전에서 9연승을 기록했다.
농구한 이래로 손 꼽히는 긴장된 경기였다(웃음). 연승을 길게 하고 있을 때 복귀한 적이 없다. 혹시나 팀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들어간다고 해도 제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또 4라운드 첫 전승이라는 기록과 1위 싸움도 걸려있었다. 그래서 많이 긴장했다.

이겼을 때 기분이 어땠나?
선수들에게 진짜 고맙더라(웃음). 팀도 잘 되고, 제가 들어가서 지지 않았으니까 고마움이 컸다.

밖에서 지켜본 DB의 연승 비결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틈이 별로 안 보였다. 제가 우리 팀의 지역방어를 깬다고 생각해봤을 때 이 정도의 앞선과 뒷선의 기동력이라면 혼자서는 깨기 힘들겠더라. 5명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패스를 하지 않는 이상 (지역방어를 깨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비가 탄탄했다. 우리가 뒷선이 좋고, 실점이 많은 팀은 아니었지만, 공격에서 넣어줄 선수가 부족했는데 두경민이 가세하면서 그 부분을 채워져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허웅이나 다른 선수까지 더불어 굉장히 큰 상승효과가 나왔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큰 결점이 보이지 않아서 치고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역방어를 잘 깨는 선수다. DB라서 너무 치켜세운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 지역방어를 깨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어서 그 방법을 대입시켜 봤는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방어는 선수를 막는 게 아니라 지역을 막는 거라서 팀이 생긴다. 그 틈에 패스를 넣거나 돌파로 치고 들어가서 지역방어를 깨야 하는데 선수들의 활동량이 워낙 많아서 그 틈을 메워버리니까 깨기 쉽지 않아 보였다. 물론 깨기야 깨겠지만(웃음), 쉽지 않겠더라.

감독님께서 한 명이 들어오면 한 명이 나간다고 하셨다.
저도 괜히 ‘제가 들어와서 김현호가 그랬나’ 싶었다. 앞선 선수가 5명이 있는데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배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현호가 다쳐서 안타깝다. 그래도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치나누 오누아쿠를 한 번 언급해야 할 거 같다(오누아쿠는 인터뷰를 할 때 자신을 언급해달라고 눈치를 계속 줬다).
쟤가 정말 복덩어리다. 정말 역할이 너무 크고, 오누아쿠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공격에서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수비 역할이 크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격에서도 잘 한다. 득점을 많이 올린다는 게 아니라 우리 팀에 딱 막는, 패스도 할 줄 알고, 절제할 줄 알고, 넣을 줄도 알고,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 부분에서 역할이 정말 크다.

외국 선수들이 자기 성질대로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오누아쿠는 그 선을 넘지 않는다. 화가 나도 그 선에서 딱 멈춘다. 또 궁금한 건 물어보고, 질문한다. 좀 전에도 말로 해서는 모르겠다고 해서 실제로 해본 거다(DB 선수들은 훈련을 모두 마친 뒤 코칭 스태프가 코트를 떠났을 때 선수들끼리 따로 전술 움직임을 한 번 맞춰봄).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난다. 외국선수 중에선 자기가 잘못해도 남 탓하곤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외국선수가 성질을 부리면 눈치를 보게 되는데 오누아쿠는 선수들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잘 맞는다.

주말 연전에서 조금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전 예전에 주축으로 뛸 때 역할을 하기보다 보조로 해야 하고,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건 수비다. 그래서 수비에서 한 발 더 뛰려고 하고, 상대팀이 지역방어를 설지 모르겠지만, 그럴 때 우리 팀 선수들이 다급해한다면 정리를 해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이 크지 않을 거다. 그래도 저도 DB라는 팀의 한 조각이니까 그 역할을 잘 하도록 정신무장을 하고 경기에 나서겠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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