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라렌, 상대 집중 견제에도 ‘포커페이스’ 유지하는 이유

프로농구 / 고종현 / 2020-02-01 0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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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종현 인터넷기자] “속으로는 화가 난다. 하지만 티를 내면 상대가 ‘이게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참는다”

창원 LG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0-68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4승(23패)째를 기록한 LG(9위)는 8위 삼성과의 격차를 1경기차로 줄이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작은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라렌의 독무대였다. 29분 48초간 코트를 누빈 라렌은 높이의 우위를 적극 활용, 24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오리온 골밑을 폭격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강병현(17점), 김동량(12점)을 제외하면 LG 공격을 거의 혼자 책임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렌이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대부분 득점 혹은 자유투로 이어졌고 공이 림을 맞고 튀어도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2차 기회가 만들어졌다. 자유투는 무려 16개를 얻어내서 11개를 성공시켰다.

라렌은 시즌 초반부터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시즌 평균 득점 1위(21.4점), 리바운드 2위(10.8개), 3점슛 성공률 2위(42.9%)를 달릴 만큼 LG 공격의 핵심중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팀의 견제가 심하다. LG를 상대하는 팀은 ‘라렌 봉쇄’를 위한 수비책을 들고 나오고,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를 통해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다.

그럼에도 라렌은 시종일관 같은 표정을 유지한다.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상대가 아무리 강한 파울을 해도, 자신이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도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다.

‘돌부처’ 같았던 라렌에게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같은 표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속으로는 화가 난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그걸 티 내면 상대가 ‘이게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참는다”며 의연하게 답했다.

이날 라렌은 4쿼터 막판 상대 수비 2명을 찢고 호쾌한 덩크슛을 꽂기도 했다. 이때도 그는 별다른 세리머니나 표정 변화가 없었다. 잠깐의 포효가 전부였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고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대부분의 외국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 이에 라렌은 “좋은 패스가 왔고 그걸 덩크슛으로 연결했을 뿐이다. 다른 부분보다는 팀 승리만을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LG는 현재 9위에 쳐져있다. 정규리그가 17경기 남은 시점에서 6위 KT와는 4.5경기차. 별다른 반등 요소가 없어 보이는 LG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라렌의 활약은 LG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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