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선 안 됐을 인종차별 논란’ KBL “외국선수 보호받을 방법 검토 중”

프로농구 / 김용호 / 2020-01-17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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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KBL이 외국선수들을 위해 더욱 힘을 낼 예정이다.

최근 며칠 간 KBL이 떠들썩해졌다. 전주 KCC 라건아가 지난 14일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단 사실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라건아에 이어서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브랜든 브라운까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인종차별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더욱이 라건아는 리그뿐만 아니라 특별귀화를 통해 국가대표팀에도 쉼 없이 헌신했고, 브라운도 세 시즌 연속으로 한국을 찾아 소속팀의 목표를 위해 부지런히 뛰었던 선수다.

결국 외국선수들의 기댈 곳인 KBL은 이들을 위해 대응을 준비 중이다. 17일 본지와의 통화를 가진 KBL 관계자는 “이틀 정도 사이에 정말 큰 이슈가 발생했다. 이건 단지 한 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선수 전체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라건아와 브라운의 사례만 밝혀졌지만, 들리는 바로는 찰스 로드나 전태풍도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며 현 상황을 바라봤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KBL도 외국선수들을 위한 정확한 보호 장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관계자는 “KBL에서도 이 상황을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외국선수들이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지 검토 중이다. KBL의 법률회사는 물론 10개 구단과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결국 이 사태는 프로농구의 관람문화 개선과도 직결된다. 보완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제도에 대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현재 KBL이 외국선수들을 위해 다시 발 빠르게 움직이게 된 건, 경기장 밖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한 경기의 주관은 홈 팀이 맡게 되어 있고, 경기장 내 질서 유지는 홈 팀의 책무로 규정되어 있다. 때문에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선수에 대한 가해 행위가 경기장 내에서 일어난다면 이는 규정대로 처벌이 가능하다.

이에 KBL 관계자는 “경기장 내부에 대한 규정은 마련이 되어 있다. 예전에도 하승진을 향해 야유를 보냈던 팬을 경기를 주관한 홈 팀인 삼성이 제재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경기장 외부에 대한 규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건 이번 사태를 통해 보완을 해야 할 부분이다. KBL에서도 제도 개선에 대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기본적인 방향은 정한 상황이고, 너무 단기간에 벌어진 사태라 제도 개선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부지런히 노력하겠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KBL 입장에서는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는 휴식기에 돌입했고, KBL은 오는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위해 온 힘을 쏟는 중이었다. 한 시즌 동안의 가장 큰 축제를 앞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태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게 된 것이다.

인격적인 상처는 쉽게 씻어내기가 힘들다. 앞으로 KBL을 찾아오는 외국선수들을 위해 어떤 제도가 마련될 것이며, 프로농구 팬들의 의식 수준이 얼마나 성숙해질지 주목되는 바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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