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라인업 Ver.2, 삼성의 연패를 끊어내다
- 프로농구 / 김태현 / 2020-01-16 00:25:00

[점프볼=창원/김태현 인터넷기자] 삼성이 또 한 번 빅 라인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 삼성은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6-65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빅 라인업을 통해 1쿼터 기선을 제압한 것이 주요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상대 팀에게 41개의 리바운드를 내주며 이 부문 최다 2위(1위 : 안양 KGC 41.5개)에 올라있었다. 공격 리바운드는 11.6개로 1위. 특히나 LG와의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는 평균 51개의 리바운드(공격 : 17.7개, 수비 : 28개)를 빼앗겼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기 전 이러한 리바운드의 열세를 고려해 빅 라인업을 선발로 기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사실 삼성의 빅 라인업은 그리 낯설지 않다. 삼성은 지난 2라운드 델로이 제임스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며 재미를 보기도 했다. 당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라인업은 제임스-이관희-김동욱-장민국-김준일.
하지만 이날 빅 라인업의 야전사령관은 이동엽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이동엽-김동욱-장민국-문태영-닉 미네라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신장이 가장 작은 이동엽이 193cm에 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격에서는 미네라스가 14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김동욱(8득점 3점슛 2개)과 문태영(4득점), 베테랑 듀오도 12득점을 합작했다. 이동엽 또한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5명 전원이 190cm가 넘다 보니 미스매치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고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상대를 괴롭혔다. 캐디 라렌이 공을 잡자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가며 라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LG는 1쿼터 9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유병훈의 장거리 버저비터가 없었다면 올 시즌 1쿼터 최소 득점과 타이를 이룰 뻔했다.
이처럼 삼성의 선발 라인업은 적중했고 이상민 감독은 1쿼터 단 한 차례의 선수 교체도 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열세를 보이던 리바운드에서도 상대보다 4개 많은 10개를 잡아냈고 이를 공격 성공으로 연결한 삼성은 1쿼터를 26-9로 압도했다.
2쿼터 시작 역시 닉 미네라스를 델로이 제임스로 바꿨을 뿐 국내선수의 구성은 그대로였다. 3쿼터와 4쿼터의 시작 모두 1쿼터 스타팅 라인업과 같았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10명의 삼성 선수들 가운데 신장이 가장 작은 선수는 186cm인 천기범. 나머지 9명은 모두 190cm가 넘었다.
그만큼 스위치 디펜스 상황에서도 수비에서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리바운드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가겠다는 이상민 감독의 전략이 선수 구성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도 리바운드에서 35-31로 LG에 앞섰다. 이 역시 1쿼터 벌려놨던 4개의 차이가 그대로 유지됐다. 점수에서도 추격을 허용했으나 1쿼터 많은 점수차를 벌어놓은 덕분에 2쿼터 이후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프로농구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리바운드와 수비를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식기 후 삼성의 첫 상대는 25일 서울 SK. SK 역시 최준용, 안영준을 활용한 장신 라인업의 달리는 농구가 강점인 팀인 만큼 삼성의 빅 라인업이 S-더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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