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응원문화] ⑦7개의 별을 품은 자부심으로 -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 배현호 / 2020-01-15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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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장내아나운서)] ‘전통의 명가’ 현대모비스에게는 7번의 우승 그 자체가 응원 문화의 중심에 녹아있었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일곱 번째 주인공은 울산 현대모비스다.

프로농구 원년 시절부터 기아를 전신으로 울산에서 함께한 현대모비스. 구단의 역사와 전통이 화려한 만큼 현대모비스 팬들의 충성심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현대모비스 홈경기 응원문화를 이끄는 이들은 현대모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응원단장 커리어의 마지막은 현대모비스에서!

현대모비스 응원단장 오종학 씨는 현대모비스와 네 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오 씨는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응원단장을 시작으로 야구와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했다. 그만큼 타 스포츠에 비해 농구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잘 알고 있을 터. 오 씨는 “야구와 배구, 농구 중 유일하게 몸싸움이 있는 스포츠가 농구다. 남성미가 강조된 스포츠다보니 그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이 접근하기 좋다”며 농구만의 매력을 털어놓았다.

팬들은 그들이 응원하는 구단이 현대모비스라는 자체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오 씨는 “팬들이 현대모비스를 응원한다는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무도 못 해낸 V7을 해내지 않았는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 구단이다. 이에 걸맞은 간결하고 힘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스스로 현대모비스 팬들을 소개했다.

오 씨 또한 현대모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오 씨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사실 나는 응원단장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꼭 현대모비스에서 마무리를 짓고 싶다. 훗날 추억을 돌아봤을 때 내 마지막은 현대모비스였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며 현대모비스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응원단장도 어쩔 수 없는 현대모비스의 열렬한 팬들 중 한 명이었다. 오 씨는 “농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하는 양동근 선수가 현대모비스에서 뛰고 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양동근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중에 한 명이다. 만약 현대모비스에서 은퇴하게 된다면 양동근 선수의 실착 운동화를 받고 싶다”며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오 씨는 “물론 경기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함성이 가득차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을 때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까지 간극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드러냈다.
오 씨는 스스로를 주인공이 아닌 도우미라고 소개했다. 오 씨는 “현장에서 나는 주인공이 아닌 도우미다. 선수들이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리고 팬들이 선수들을 보고 느끼는 즐거움에 응원의 희열을 얹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선수들의 개인 응원가 중에서는 함지훈의 응원가를 최고로 손꼽았다. 오 씨는 “개인 응원가 선택은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긴다. 아마 함지훈 선수가 개인 응원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이다. 유일하게 정해진 동작이 있기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오 씨는 현대모비스 응원문화의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 다소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오 씨는 “팬들이 경기 결과에 무관하게 응원 덕분에라도 웃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응원하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가실 수 있게 하는 게 응원단장으로서의 소임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씨는 “솔직히 이번 시즌이 평온하고 순탄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프런트 직원 분들을 비롯해 구단 각 파트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있다. 꼭 팬 여러분들께서 현장에 오셔서 그 열정을 확인하시면서 준비되어있는 경품들을 받아 가셨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응원문화 정착 뒤에 숨겨진 오랜 팬들의 노력

현대모비스에는 원년 시절부터 울산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이가 있다.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김준원 씨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20년 차 장내 아나운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김 씨 또한 현대모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김 씨는 “기아 시절부터 함께한 팀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7번째 별을 달았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자부심은 큰 편”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시즌 컨셉에 대해 김 씨는 “‘crazy for you’다. 같이 농구에 미쳐보자는 뜻이다. 울산은 어느 정도 응원문화가 잡혀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해왔던 응원들을 이어간 덕분”이라며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응원 방향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만의 응원문화가 정착되고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팬들의 노력이 있었다. 김 씨는 “팬들이 없었다면 현대모비스의 응원문화가 유지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래된 팬분들께서 응원문화를 유지해주셨다. 덕분에 새로 유입된 팬들도 응원을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응원문화를 이어온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현대모비스는 2018-2019 시즌 7번째 우승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현대모비스에게는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기에 상당히 좋은 기회였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우승 덕분에 새로운 팬들이 유입된 경향이 있다. 현대모비스 팬들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전주 KCC와 트레이드 이후 김국찬을 좋아하는 팬들도 유입되었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KCC와의 트레이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 씨는 “구단 사정이 있었겠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선수들 팀을 떠나 아쉬웠다. 트레이드 이후 울산에서 KCC를 상대했을 때 이대성 선수를 만나 서로 열심히 하자고 했다. 꼭 잘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새롭게 온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어서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며 트레이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 씨가 생각하는 현대모비스 응원의 목표 또한 오종학 응원단장과 마찬가지로 소박했다. 김 씨는 “이왕이면 팬들이 경기장에서 스트레스를 풀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 그 힘이 승리로 이어져 경기장을 떠날 때 팬들이 개운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선수들이 연패나 연승에 얽매이지 않고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팬분들께서도 승패와 상관없이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한다. 그 힘 속에서 좋은 경기력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농구는 팬이 있어야 된다.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 팬이 바라보는 현대모비스의 모습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팬들도 현대모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이번 시즌 주춤한 성적에 실망감도 있었을 터.

3년째 현대모비스를 응원하고 있는 박호현 씨는 “사실 올해 초반까지 자부심을 상당히 크게 느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조금은 내려놨다.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지 않겠는가.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안 다치고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통의 농구 명가 현대모비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성적에 무관한 팬들의 힘이 느껴졌다. 공동 6위(15승 18패, 15일 오전 기준) 현대모비스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_점프볼 DB(백승철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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