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뭄’ 4R 중반 지난 KBL, 신인상 후보가 안 보인다
-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01-13 11:43:00

[점프볼=민준구 기자] 4라운드가 훌쩍 지난 KBL에 신인상에 걸맞는 ‘신인’이 보이지 않는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4라운드 중반을 넘겼다. 이번 시즌은 역대급 순위 경쟁으로 각 팀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크지 않고 객관적인 전력과 상관 없는 결과가 나타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드는 부분도 있다. 바로 뚜렷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인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확실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 신인은 단 한 명도 없다. 더불어 대단한 임팩트를 보인 이 역시 없다.
KBL이 4라운드가 지난 시점까지 신인의 두드러진 활약을 보지 못한 건 꽤 오랜만이다.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던 2015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와 비교해도 결코 우위를 점할 수 없다.
2015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최고의 신인은 정성우였다. 기대했던 전체 1순위 문성곤과 한희원의 부진은 정성우라는 신데렐라를 탄생시켰다. 2015-2016시즌 당시 정성우는 37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분 21초 동안 4.2득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앞선 자원이 부족했던 LG는 정성우를 주축 선수로 기용했고 큰 효과를 봤다.
물론 정성우의 경우 상대적으로 뛰어난 신인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동 시대 최고의 신인을 꼽는 게 신인상인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에 비해 돋보였을 뿐 좋은 기록을 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신인들 중 정성우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는 없다.
전체 1순위 박정현은 현재 17경기에 출전, 평균 7분 57초 동안 1.9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타 팀에 비해 빅맨진이 약한 LG임에도 박정현에게 출전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무릎 내측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된 김경원을 제외하더라도 3순위 김진영과 4순위 전성환은 데뷔전에서의 인상적인 활약 이후 조용한 모습이다. 고졸 출신 김형빈은 시즌 아웃, 이윤수와 김세창, 양재혁, 박준은은 1군 무대에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최근 들어 문상옥과 최진광이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신인상에 어울리는 활약은 없었다.

조용한 1라운드 지명자들에 비해 2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김훈의 기록이 오히려 더 좋다. 현재까지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1분 10초 동안 3.2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들 중 전성환과 함께 평균 출전시간이 10분 이상 되는 유이한 선수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뚜렷한 신인상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김훈의 깜짝 수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DB는 윤호영, 김태홍 등이 포워드 라인을 지키고 있지만 모두 잔부상을 안고 뛰는 상태. 이상범 감독 역시 김훈을 꾸준히 출전시키며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시즌 KBL 신인들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프로 스포츠를 보는 최고의 재미 중 하나인 당찬 신인의 활약은 현재로서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신인들의 출전 기회 부족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신인 드래프트 후,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 및 감독들은 신인들의 몸 상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체지방 20% 이상의 선수들이 다수였고 10% 초반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좋지 않은 몸 상태가 기회 부족의 모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적응의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건 신인 드래프트 시기가 '겨울'에서 '가을'로 바뀌면서 계속 언급됐던 문제다. 하지만 유독 이번 신인들이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건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아직 4라운드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며 5, 6라운드가 남아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하나,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신인들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 팀이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것도 6강 경쟁이 극심해질 5, 6라운드에서 말이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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