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과 큰 그림 그리는 DB
- 프로농구 / 김호중 기자 / 2020-01-11 10:33:00

[점프볼=인천/김호중 인터넷기자] 원주 DB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DB에서 김태술이 결장하고 있다. 그에게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DB의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의 4라운드 개점 휴업을 명령했다.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나본 이 감독은 김태술의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부상자가 특별히 나오지 않는 이상, 김태술이 4라운드에 뛸 일은 없다"고 못 박아 얘기했다.
이상범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승부처가 될 시즌 후반에 맞춰 김태술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몸이 후반기에 올라와야 한다. 그렇다면 5~6라운드에서 시즌 초처럼 마지막 10분을 책임져줄 수 있다"고 밝힌 이 감독. 그의 계획에는 "들어오자마자 10분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5~7분을 맡기며 감을 찾게 할 거다"는 디테일도 있었다.
당위성은 분명하지만, 부상이 없는데도 주축선수가 시즌 중 휴식기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감독도 이를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감독인 나도, 태술이도 이렇게 해본 적은 없다. 어쩌면 전례가 없을 수도 있다"고 이 감독은 밝혔다.
유례없는 휴식기 동안 이 감독이 김태술에게 주문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몸 상태를 1라운드처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휴식기 동안 무엇을 해야 되는지 감독인 나도 구체적으로 모른다. 다만 시즌 초반의 몸 상태를 만들라는 주문만큼은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김태술을 이처럼 극진히 관리해주는 이유는 그의 특별함 때문이다. DB의 가드진은 풍부하지만, 김태술의 색깔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가드진에 (김)현호, (허)웅이, (두)경민이가 있지만, 이들은 치고받는 스타일의 전투적인 선수들이다"
"하지만 태술이는 스타일이 확실히 다르다. 매번 벤치에서 패턴을 지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태술이는 패턴을 불러줄 수 있다"며 김태술의 안정감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김태술에게 시즌 후반 팀이 요동치는 것을 잡아줄 베테랑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편, DB는 이날 김태술의 공백에도 전자랜드를 94-76으로 크게 제압했다. DB가 김태술 없이도 4라운드를 잘 버틸 수 있을지는 시즌 성패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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