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STAT①] 2위는 챔프전보다 4강 PO가 더 힘들었다
- 프로농구 / 이재범 / 2020-04-26 22:51:00

[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정규경기 213경기만 치른 채 그대로 끝났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현재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을 것이다. KBL은 4월28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기록으로 살펴보며 조기종료의 아쉬움을 달랜다. 첫 번째로 플레이오프마다 늘 보는 각 시리즈별 승률이다.

KBL은 매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플레이오프 레코드북을 만든다. 이곳에서 플레이오프 일정 이후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은 정규경기 순위 및 승패 관련 특이사항이다. 6강과 4강,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와 정규경기 순위에 따른 상위시리즈 진출 또는 챔피언 등극 확률을 정리한 항목이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각각 93.5%(43/46), 78.3%(36/46), 69.7%(16/23)이다. 상위시리즈로 올라갈수록 1차전 승리가 갖은 의미가 약해진다.
다만, 6강 플레이오프는 8시즌 동안 3전2선승제를 치른 적이 있다. 나머지 시리즈는 4강 플레이오프와 똑같은 5전3선승제(모든 시리즈 7전4선승제 치른 1997시즌 제외)였다. 동일한 5전3선승제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승리 시 상위시리즈 진출 확률 편차가 상당히 큰 게 특이하다.
5전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겼을 경우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은 92.9%(26/28)인 반면 5전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겼을 경우 챔피언에 오를 확률은 79.5%(35/44)이다. 편차는 13.4%.
3전2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에선 16번 중 15번, 93.8%나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나머지 한 번도 오심 영향이 컸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대학농구리그 3전2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7.8%(7/9)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는 다른 시리즈와 비교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 다른 시리즈에선 흐름을 바꿀 여지가 있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지면 탈락과 대동소이하다.

6강 플레이오프는 3위와 6위, 4위와 5위의 맞대결이다. 아쉽게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친 3위는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6위를 19번(82.6%)이나 제압했다. 더구나 5전3선승제로 바뀐 2008~2009시즌 이후에는 2014~2015시즌(6위 전자랜드가 애런 헤인즈가 부상 당한 3위 SK를 꺾음)을 제외한 11번 중 10번이나 4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4위와 5위의 6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대등했으나, 최근 4위의 우세로 기울었다. 2014~2015시즌 이후 5번 중 4번이나 4위가 5위를 제압했다. 이 덕분에 4위가 5위보다 5번이나 더 많은 14번(60.9%, 5위 9번(39.1%))이나 4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가져갔다.
1위부터 4위까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 진출한 횟수는 차례대로 21회(91.3%, 21/23), 13회(56.5%, 13/23), 10회(43.5%, 10/23), 2회(8.7%, 2/23)다. 정규경기 순위가 높을수록 확실히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횟수가 많다.
1위부터 3위까지 23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챔피언 등극 횟수도 살펴보면 각각 12회(52.2%), 7회(30.4%), 4회(17.4%)로 성적 순이다.

앞서 언급한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챔피언 등극 횟수에서 괄호 안의 확률은 순위별 시리즈 진출 횟수를 고려하지 않았다. 간편하게 전 시즌으로 놓고 생각할 게 아니라 조금 더 세분화해서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앞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3위부터 6위까지 19번, 14번, 9번, 4번이라고 했다.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1위와 4위 또는 5위, 2위와 3위 또는 6위의 맞대결이다.
1위는 4위와 14번 맞대결 중 12번(85.7%)을 이겼고, 5위에겐 9전승(100%)을 거뒀다. 2위는 3위와 19번의 맞대결 중 9번(47.4%) 승리를 챙겼고, 6위를 상대로 1위처럼 4번(100%) 모두 제압했다.
1위는 4위를 만났을 때 2번 삐끗했지만, 4위나 5위 어느 팀을 상대해도 대부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반면 2위는 3위보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횟수가 많을지라도 서로 맞대결에선 승률이 47.4%로 50% 미만이다. 6위를 모두 꺾은 덕분에 3위보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횟수가 앞설 뿐이다.
1위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21번 서서 12번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놓고 보면 통합우승 확률은 52.2%(12/23)보다 조금 더 높은 57.1%(12/21)다.
1위가 21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위와 13번, 3위와 8번을 만나 2위와 3위 모두에게 6번씩 이겼다. 즉, 2위와 3위를 상대한 챔피언결정전에선 이길 확률은 각각 46.2%(6/13)와 75.0%(6/8)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2위는 1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53.8%(7/13)를 기록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를 상대했을 때 47.4%보다 더 높은 이길 확률을 가지고 있다. 2위는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게 챔피언결정전에서 1위를 꺾는 것보다 더 난관이라는 의미다.
3위는 4차례 챔피언에 등극했는데 그 중 2번의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4위였다.
참고로 정규경기 공동 1위는 25승 13패의 원주 DB와 서울 SK다. 상대전적을 고려하면 DB가 앞선다. 3위는 26승 17패의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라건아가 부상을 당한 4위 전주 KCC를 고려하면 앞선 세 팀이 1위부터 3위까지 경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기록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2019~2020시즌 챔피언은 DB와 SK, KGC인삼공사 중 한 팀일 것이다. 1위 승률 65.1%는 2008~2009시즌 울산 모비스의 64.8%(35승 19패) 다음으로 낮다. KGC인삼공사는 한 때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즌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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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