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MVP, 주희정 감독이 말한 허훈 “KBL에 영향력 있는 선수”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04-23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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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영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주인공은 부산 KT 허훈이었다. 지난 20일 열린 시상식에서 총 유효 투표수 111표 중 63표를 얻으며 47표의 김종규를 제쳤다.

물론 모두가 동의하는 MVP는 아니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 공헌도 등이 발목을 잡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허훈이 KT를 KBL 정상으로 올려놓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7년 출범 이래 KBL이 배출한 MVP가 모두 1위 팀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 그들 중 2008-2009시즌 안양 KT&G에서 활약한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에도 MVP에 선정됐다.

허훈과 주희정 감독은 닮은꼴 MVP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체적인 기록, 그리고 팀 성적을 보면 분명 차이점은 있지만 중하위권 팀에서 배출된 MVP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공유하고 있다.

주희정 감독은 “전체적인 기록만 보면 (허)훈이보다 내가 더 낫지 않나(웃음). 우리는 팀 승률도 50%를 넘었다(당시 KT&G는 29승 25패를 기록했지만 7위에 머물렀다)”라며 “그래도 훈이라는 존재가 KBL에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건 분명한 일이다. 가진 재능도 좋고 코트 위에서의 카리스마도 남다르다. 분명 MVP에 어울리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허훈과 주희정 감독의 기록을 살펴보자. 먼저 허훈은 2019-2020시즌 평균 14.9득점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선수 득점 2위, 어시스트 전체 1위다. 주희정 감독은 2008-2009시즌 평균 15.1득점 4.8리바운드 8.3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 국내선수 득점 2위, 어시스트 전체 1위, 스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수에선 허훈이 밀린다. 부상으로 인해 8경기를 결장하면서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반면 주희정 감독은 54경기에 모두 나서며 극강의 체력을 과시했다.

주희정 감독은 “부상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몸 관리에 대한 부분도 분명 MVP에 대한 조건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허훈이 김종규에게 밀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허훈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최대한 부상 당하지 않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몸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상식 전까지 허훈과 김종규의 공동 MVP 가능성을 이야기한 적도 있는 주희정 감독. 그는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종규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음에도 허훈의 가치는 높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드가 되기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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