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 헹가래 받은 아버지 “가희도 하늘에서 웃고 있겠죠”
- 여자농구 / 아산/최창환 기자 / 2022-04-15 07:00:51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8-6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한 KB스타즈는 통산 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따냈다.
김완수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의 헹가래가 끝난 후, 주장 염윤아는 코트 밖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이를 코트로 데리고 왔다. 지난달 4일 하늘나라로 떠난 故 선가희의 아버지 선화영 씨였다. 선화영 씨는 청주에서 열린 2경기에 이어 3차전도 현장에서 지켜보며 KB스타즈를 응원했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으니 나는 멀리서 응원하겠다’라고 했는데 꼭 오셔야 한다고 하더라.” 선화영 씨의 말이다. 선화영 씨는 이어 헹가래 순간에 대해 묻자 “생각도 못했다. 붕 뜬 기분이었다”라며 웃었다.

감정이 북받쳤던 걸까. 이윤미는 커팅 도중 굵은 눈물을 쏟았고, 선화영 씨는 그런 이윤미를 바라보며 “아무래도 입단 동기이기 때문에 (이)윤미가 가희와 가장 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화영 씨는 이어 “(허)예은이도 가희를 잘 따랐다. 1월쯤 가희가 통화 도중 예은이를 바꿔줬는데 ‘아버지 소고기 사주세요’라고 했다. 목동으로 놀러 오면 사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윤미뿐만 아니라 KB스타즈 역시 줄곧 故 선가희와 함께 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故 선가희가 세상을 떠난 후 항상 ‘23. SUN’을 유니폼에 새긴 채 경기를 치렀고, KB스타즈는 통합우승 배너에도 ‘23. SUN’을 새겼다. 공식 사진촬영이 끝난 후에는 선화영 씨를 초대해 선수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고, 선수들은 이때 또 다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선화영 씨는 “가희가 항상 경기장에 함께 있는 것 같았다. 다음 주 목요일(21일)이 49제인데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KB스타즈가 통합우승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에 대한 감사 인사,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선화영 씨는 “가희가 병원에 있는 동안 감독님이 매일 찾아와주셨다. 가희가 별이 될 때 KB스타즈의 통합우승을 바랐을 것이다. 나도 가희를 위해 뛰어달라고, 영정사진에 2번째 별을 안겨달라고 말씀드렸다. 이제 가희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며 웃고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화영 씨는 더불어 “병원에 있는 동안 감독님,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물심양면으로 신경 써주셨다. 그 마음을 잊을 수 없다. 식사 못하고 있는 나와 식사 한 번이라도 하려고 굉장히 노력하셨다. 함께 잔치국수도 먹고, 술도 한 잔 기울였다. 나는 KB스타즈의 영원한 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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