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뒤에 감쳐진 ‘승현·종현 듀오’의 어색해질 뻔했던 사연

프로농구 / 최설 / 2020-11-14 2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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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실내/최설 인터넷기자] 기쁨 속에도 슬픔은 존재했다.

이승현과 이종현이 나란히 활약한 고양 오리온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86-83으로 이겼다. 이승현은 20득점 6리바운드, 이종현은 15득점 4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오리온은 7승 7패를 기록, 공동 6위를 함께 달리던 삼성을 따돌리며 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승리의 향방을 좀처럼 알 수 없었다. 치열한 경기였다. 마지막 순간 이종현의 역전 득점(84-83)과 이승현의 쐐기 자유투 득점(86-83)이 연속으로 터진 오리온이 결국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승리의 기쁨 속에도 오리온에게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이는 4쿼터 1분 2초를 남겨두고 발생했다.

오리온이 82-83으로 뒤진 상황에서 진행한 공격 시도. 이승현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한호빈의 패스를 받아 슛 시도를 했다. 이에 삼성 수비가 즉각 반응했고 수비수 2명이 바짝 따라붙었다. 이승현은 그 상황에서 노마크 상태인 이종현을 발견했고, 그에게 기가 막힌 골밑 패스를 찔러주었다. 하지만 이종현은 바로 앨리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볼을 흘리며 쉬운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 후 이승현은 “(이)종현이를 정말 때리고 싶었다”라고 웃으며 “나는 시야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정말 큰맘 먹고 패스를 해 준건데 그 기회를 날려버려 화가 났다. 오늘 경기 진짜 잘해줬는데, 종현이에게 5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종현 역시 “(이)승현이 형한테 너무 미안했다. 50점이나 줘서 고맙다. 공을 받을 당시에는 여러 생각을 동시에 하느라 미쳐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라고 멋쩍어했다.

다행히도 오리온은 다음 수비 과정에서 이대성이 스틸을 기록하며 얻은 공격 기회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한호빈으로부터 다시 한번 골밑 패스를 전달 받은 이종현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종현은 “바로 직전, 역전 찬스를 놓쳐 집중을 많이 했다. (한)호빈이 형이 준 기회는 놓치기 싫었다. 넣는 것만 생각했다”며 그 순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현의 얼굴은 쳐다보지 못한 이종현은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뛰어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경기력만 보여드렸다. 이제는 보답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이승현도 “종현이가 앞으로 팀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좌할 생각이다. 내가 아는 종현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여 줄게 아직도 많이 남은 친구다. 능력이 된다”라고 말하며 동생을 위로함으로써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사진_백승철 기자

점프볼 / 최설 인터넷기자 cs3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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