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2년간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던 '중국',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 보여주고 있나

3x3 / 김지용 / 2021-07-25 18:17:17

2년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중국 3x3가 올림픽에선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을까.

24일부터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 남녀 3x3 농구 예선을 통해 중국 남녀 3x3 대표팀이 2년여 만에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따냈던 중국은 2019년 3x3 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들의 3x3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야오밍 중국농구협회장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5대5는 세계 정상에 서기 어렵지만 3x3에서는 중국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그렇게 중국 3x3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경기력뿐 아니라 투자에서도 세계 정상급의 행보를 보였다.

2018년부터 3x3 아시아컵을 유치한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2021년까지 4년 연속 중국에서 3x3 아시아컵을 개최하기로 FIBA와 계약을 맺었다. 2019년에는 9번의 3x3 국제대회를 개최했고, 2019년 3x3 아시아컵 당시에는 세르비아 출신의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공공연하게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던 중국.

하지만 2020년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고, 2020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됐다. 2021년 들어서야 유럽을 중심으로 3x3 국제대회들이 재개되기 시작됐다.

몽골, 일본 등은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대회의 모습을 드러냈다.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카타르 등도 국제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은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2년 가까이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고, 이번 올림픽이 개막하고 나서야 중국 3x3 대표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던 중국.

▲중국 남자 3x3 대표팀-후진 추
일단, 남자 대표팀의 경우 NBA 진출을 모색했던 210cm의 센터 후진 추(광사)와 가오 시안(산둥)등 중국프로농구(CBA) 현역 선수를 발탁한 중국은 2018년과 19년 중국 국가대표로 3x3 아시아컵과 월드컵에 나섰던 리 하오난, 그리고 중국 선수 임에도 세계 최고 3x3 팀인 세르비아의 리만에서 활약했던 얀 펭으로 이번 올림픽에 도전했다.

야오밍 회장이 직접 3x3 경기장을 찾아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본 가운데 중국 남자 대표팀은 대회 이튿날인 현재까지 3연패를 당하고 있다.

세르비아(22-13 패배), 러시아올림픽위원회(21-13 패배), 라트비아(18-17 패배)와 3경기를 치른 중국은 2년 새 바뀐 세계적인 3x3 트렌드에 역행하는 5대5 방식의 경기 운영을 고집하며 좀처럼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2년 전부터 세계 정상급 팀들은 190cm 중, 후반의 선수 4명으로 팀을 꾸려 활동량과 스피드를 앞세운 경기로 세계무대에 도전해오고 있었다. 3x3의 트렌드 자체가 바뀐 것이다. 중국이 제아무리 자국 프로 선수를 합류시켰다고 해도 3x3와 5대5 농구는 이미 다른 종목이 된 지 오래였다.

그런데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210cm의 센터 후진 추를 페인트 존에 고정해두고 포스트 업을 강요하는 듯한 경기 운영 방식을 선택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스피드가 없는 210cm의 센터는 3x3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중국 여자 3x3 대표팀-장 지팅
남자 대표팀에 비해 여자 대표팀의 상황은 조금 낫다. 아무래도 남자처럼 트렌드가 급변하지 않고, 아직까진 클래식한 5대5 농구 경기 방식이 통하고 있는 여자 3x3에서 2019년 3x3 월드컵 우승 멤버 장 지팅이 건재한 중국은 현재까지 2승1패로 선전하고 있다.

월드컵 우승 멤버 중 유일하게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장 지팅은 195cm의 신장과 유럽 선수들과도 대등한 체격, 힘을 앞세워 루마니아(21-10), 이탈리아(22-13)를 상대로 중국이 2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남녀 대표팀의 행보는 한국에게도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코로나19로 이내 2년여간 국제무대에서 동떨어져 있었던 중국 3x3. 세계적인 트렌드가 급변하는 남자의 경우 자주 국제대회에 출전해 그 흐름을 몸으로 익혔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남자 3x3는 잠행을 거듭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고전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진 장신의 체격 좋은 센터가 있다면 아시아 3x3 팀도 국제무대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중국과 일본을 통해 재확인된 여자 3x3.

한국은 남녀 대표팀 모두 이번 올림픽 3x3에 출전하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1차 예선 진출 자격이라도 따냈지만 여자는 올림픽 예선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내년이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그리고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한국으로선 당장 내년에 개최될 아시안게임과 3년 뒤 개최될 파리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세계적인 흐름을 그때그때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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