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한의 벤치톡] “선수가 없다”는데 60명 늘었다…여자농구가 놓치면 안 될 선수들
- 여자농구 / 홍성한 기자 / 2026-10-04 11:26:30

[점프볼=홍성한 기자] 위기라는 말이 끊이지 않는 여자농구지만, 중학교 현장에선 조금 다른 흐름이 보인다. 여중부 선수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집계한 선수등록현황에 따르면 여중부 등록선수는 2023년 183명에서 2024년 200명, 2025년 223명에 이어 올해 243명까지 늘었다. 3년 사이 60명, 약 33%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팀 수는 20개로 변화가 없었다. 새로운 팀이 생겨 숫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기존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팀당 평균 등록선수도 2023년 9.15명에서 올해 12.15명까지 크게 늘었다.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6명 가운데 국내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선수층 감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농구를 시작하는 선수도 줄었다. 여자농구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중학교 현장에선 작은 희망이 보인다. 중고농구연맹 관계자는 “여중부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지금보다 선수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 농구를 통해 유입되는 선수들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은 여중부의 증가세가 여고부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여중부 등록선수는 243명까지 늘었지만, 여고부는 142명이다. 최근 4년간 여고부 등록선수 역시 2023년 142명, 2024년 152명, 2025년 148명, 올해 142명으로 큰 변화가 없다.
중고농구연맹 관계자는 “여중부는 굉장히 많이 늘었음에도 여고로 올라가면서 선수들이 줄어든다. 결국 비전 제시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끝까지 운동하려고 하는 선수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이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더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중고농구연맹 역시 더 많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기 기회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여자농구의 선수층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 없던 선수가 갑자기 늘어날 수도 없는 일이다. 지금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WKBL A구단 단장은 어린 선수들을 위한 프로의 역할도 이야기했다.
일본 선수들의 코어와 신체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점을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이런 기본적인 부분부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선수를 한곳에 모으기 어렵다면 온라인을 통해 기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코어 운동처럼 화면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는 훈련을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았다.
‘선수가 없다’고 말하기에 앞서, 지금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잘 키워낼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할 때다.

#사진_점프볼 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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