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2년 연속 시장에서 바쁜 DB, 이번엔 집토끼 단속이 시급
- 프로농구 / 김용호 / 2020-05-01 11:01:32

[점프볼=김용호 기자] 작년도, 올해도 DB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매우 바쁘다.
KBL의 FA 시장이 1일 문을 열었다. 2020년에는 은퇴를 선언한 양동근, 전태풍을 포함해 총 51명의 선수가 FA로 공시됐다. 오는 15일까지 선수들은 원소속구단 협상 없이 모든 구단과 동시다발적으로 자율협상을 펼치게 된다. 이때까지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에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구단들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하고, 선수들이 둥지를 틀 팀을 택하게 된다.
이번 시장에서는 예년에 비해 대어는 적지만, 준척급 자원들이 즐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 전력 유지를 위해 내부 단속이 가장 급한 팀은 바로 원주 DB다. DB는 2년 연속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무려 11명의 선수가 풀렸던 DB는 올해도 6명이 자유의 권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작년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19년 FA 시장을 앞두고 이상범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발판 삼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던 바 있다. 실제로 DB는 대권 도전을 위해 FA 시장에 나왔던 11명의 선수 중 단 4명과 재계약을 맺었고, 이 중 박지훈(현대모비스), 정희원(삼성, 군 복무 중)은 곧장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실제로 지난해 FA 시장에서 DB에 잔류했던 선수는 김태홍과 김현호 단 둘 뿐이었다. 이후 김종규, 김민구, 김태술 등을 영입하며 2019-2020시즌 공동 1위에 올랐던 DB다.

올해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반드시 잡아야한다. 윤호영, 김태술, 김현호, 김민구, 김창모, 유성호 등 6명의 선수가 모두 팀에서 주축을 맡거나 백업으로서도 충분한 기회를 얻어 제 몫을 하던 자원들이다. 더욱이 정규리그 공동 1위를 만들어냈던 멤버들이기에 DB로서는 변화보다는 전력 유지를 택해야 하는 상황. 원소속 구단 협상까지 폐지되면서 집토끼 단속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2년 연속으로 FA 시장에서 바빠진 상황에 대해 이상범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입을 열며 “그간 부상을 크게 당했거나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 계약을 길게 할 수는 없었다”고 그 원인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부 단속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상범 감독은 “김민구, 김현호, 김태술 등 모두가 팀에 있는 동안 경기를 뛰며 제 몫을 해준 선수들이다. 더불어 (윤)호영이는 원주의 프랜차이즈이기도 하지 않나”라며 시선을 DB에 우선적으로 두는 모습이었다.
다만, DB로서는 전력 유지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난 시즌 사실상 100%로 소진한 샐러리캡 25억이 동결된 상황에서 D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종규의 차기 시즌 연봉 협상 결과가 FA 단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2억 7,900만원으로 연봉킹 기록을 세웠던 김종규는 2019-2020시즌 DB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출장을 이뤄낸 선수다. 지난해 FA 시장의 상황에 조금은 비정상적인 영향으로 만들어진 기록이기에 김종규의 연봉은 삭감될 것으로 기정사실화 되지만, 그 삭감폭이 얼마나 될 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민구와 김현호는 이미 타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드들이다. 김민구는 지난 시즌 최저연봉을 받는 상태에서 시즌 중반까지는 DB에서 유일하게 평균득점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가드였다. 김현호도 2012-2013시즌 데뷔 이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에 DB로서는 셈이 더욱 빨라져야 한다.
DB는 지난 28일 오전 이상범 감독과의 4년 재계약 소식을 발표한 이후 곧장 미팅을 가졌다. 구단과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이상범 감독은 “FA에 대한 내 뜻을 전했고, 1일부터 시작되는 협상은 회사를 믿고 기다릴 일이다. 하루 빨리 국내선수 세팅을 마치고 외국선수 재계약, 혹은 영입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에어컨리그의 주인공은 최대어 영입과 동시에 경희대 3인방 재결합이라는 이슈를 만들어낸 DB였다. 과연 DB가 2020년에도 1위 팀 전력을 유지하며 또 한 번 기분 좋은 비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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