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귀 신고 치른 KCC 박지훈, 전창진 감독의 물개 박수를 이끌다
- 프로농구 / 민준구 / 2020-11-15 04:58:08

전주 KCC는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83-77로 승리했다. 공동 1위로 오르는 값진 승리, 여기에는 박지훈의 숨은 활약이 있었다.
박지훈은 불과 1년 만에 많은 일을 겪어와야 했다. 2012년 2월,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원주 동부(현 DB)에 지명된 후 2019년까지 원 클럽맨이었지만 김민구와 트레이드 이후 6개월도 채 안 된 상황에서 다시 현대모비스로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박지훈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고 결국 1시즌 후 복귀라는 보기 드문 조건을 걸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좋은 그는 어느 팀에서도 필요한 존재였으며 KCC와 전창진 감독은 그런 박지훈을 확실히 믿고 있었다.
지난 11일, 박지훈은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다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삼각 트레이드가 터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KCC가 조용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로 박지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 전에 앞서 박지훈의 출전을 미리 예고했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김상규보다 이미 몸이 만들어진 박지훈을 먼저 투입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박지훈의 KCC 복귀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박지훈은 1쿼터 종료 2분 25초 전, 유현준과 교체되어 코트에 투입됐다. 공격 시도는 없었지만 이날 전창진 감독의 첫 박수를 받았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팀에 투지를 불어넣은 것. KCC가 박지훈에게 원했던 모습이 투입되자마자 나온 만큼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쿼터 시작부터 출전한 박지훈은 과감한 공격 리바운드 이후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로 복귀 득점을 신고하기도 했다.
박지훈의 이날 최고의 장면이자 전창진 감독을 환호케 한 그 순간은 바로 4쿼터 초반에 등장했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한 방. 이전 과정에서 스틸 후 득점을 도운 유현준이 다시 한 번 볼을 가로챘고 송교창의 패스를 받은 박지훈이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69-60으로 벌어지게 만든 박지훈의 3점슛 한 방은 원 포제션, 또는 투 포제션 게임을 오고 간 이날 경기를 한순간에 일방적인 승부로 만들었다.
전창진 감독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물개 박수를 치며 경기 흐름을 완벽히 가져왔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당황한 유도훈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박지훈은 전자랜드 전에서 10분 7초 출전, 5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많은 시간, 많은 득점,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제 몫 이상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FA로 영입한 김지완, 유병훈의 부상, 그리고 유성호, 김창모 등 롤 플레이어들의 부적응으로 인해 가용 인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던 KCC.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 박지훈의 합류로 그들은 선두권 경쟁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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