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리뷰] ‘너희 왜 여깄니?’ 떨어진 성적표의 주인들
- 프로농구 / 최서진 / 2022-12-09 06:00:32

[점프볼=최서진 기자] 2라운드 중간고사 결과 더 낮은 성적표를 받은 학생은 DB, KT, KCC다.
혼돈의 2라운드가 12월 8일 자로 끝이 났다. 절대 강자 자리는 안양 KGC(15승 4패)가 차지했지만, 절대 약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순위표가 크게 변동됐다. 1라운드 종료 시점 9위였던 서울 SK는 최준용의 합류로 어느새 5위(9승 9패)에 올랐고, 6위였던 창원 LG는 3위(10승 8패)까지 올라섰다.
오른 팀이 있으면 내려간 팀이 있는 것이 당연지사. 1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떨어진 팀들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주 DB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DB는 개막 2연패 뒤 5연승을 질주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고,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 중심에 두경민, 이선 알바노, 드완 에르난데스가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가 되자 DB는 배터리가 다된 시계처럼 상승세가 멈췄다.
DB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내리 6연패에 빠졌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와 강상재의 부진이 쓰라렸다. 김종규는 LG전에서 2072일 만에 무득점에 그쳤다. 강상재는 이상범 감독에게 “집에서 생각 좀 하고 와라”라는 쓴소리를 들으며 2경기를 결장했다.
그 와중에 두경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DB는 걱정에 걱정을 더했다. 삼성전에서 극적으로 6연패를 탈출했지만, 걱정은 3배가 됐다. 에르난데스가 발바닥 부상을 입어 3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 DB는 하루 빨리 일시대체 선수를 찾아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또 하나의 악재가 DB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상재가 대퇴부 부상으로 3주 가량 결장한다. 반등하고 싶어도 이가 없는 DB는 잇몸으로 3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수원 KT는 3계단 내려앉았다. KT는 1라운드 종료 시점 공동 7위(KCC)로 컵대회 우승팀답지 않은 순위권에 자리했다. 2라운드 초 3연승을 하기는 했으나 이후 5연패에 빠지며 결국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힘없는 경기력은 타팀 승리의 제물이 될 뿐이었다. 득실마진은 -4.5점이었으며 어시스트는 5.7개로 리그 9위다. 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았고, 겨우 올린 득점 또한 유기적인 플레이가 아닌 개인 능력으로 더한 득점이었다.
외국선수 부진 또한 서동철 감독을 한숨 쉬게 한다. 수비를 위해 랜드리 은노코를 1옵션으로 뽑았다고 한들, 은노코는 2라운드 평균 4.3점으로 공격에서 심각한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수비에서 특출나게 활약한 것도 아니었다. 이에 2옵션인 이제이 아노시케가 1옵션으로 뛰고 있다. 공격이 강점인 아노시케는 DB전에서 32점을 폭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후 팀 승리를 견인하지 못했다. 최근 2경기에서는 한 자리 점수를 더하며 기복을 드러냈다.

KCC는 1라운드 종료 시점 KT와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렀고, 2라운드에선 9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현과 허웅의 이적으로 승승장구가 예상됐던 KCC는 2라운드 또한 주춤했다. 주득점원인 이승현과 허웅이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좋지 않은 몸상태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식스맨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런 상황 속 허웅에게 수비가 집중됐다. 허웅은 그 집중수비를 이기지 못했고,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하는 비운의 에이스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이승현은 부상 여파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1라운드보다는 나아진 공수 가담이었으나 승부처까지 활약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직전 KT전에서 109-88의 대승을 거두며 살아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캐롯에게도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이어갔고, 반짝 활약이 아님을 예고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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