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G] “2개 다 엄마 거라고 해줬어요” 1순위 형제의 동반 금메달, 뜨거운 눈물 흘린 문정현·문유현 어머니
- 국제대회 / 조영두 기자 / 2026-09-21 09:00:25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현장에서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이가 있었다. 문정현, 문유현 형제의 어머니 박영희(54) 씨였다. 대한민국이 67-57로 승리하며 문정현, 문유현 형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박영희 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영희 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정현이, (문)유현이가 모두 1순위로 프로에 갔는데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열심히 했는데 보면서 속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얼마나 큰 영광을 주려고 시련을 주시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도 따려나?’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다. 근데 그게 현실이 됐다. 작은 시련은 큰 영광을 위해서 있는 것 같다.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현이, 유현이를 보니 너무 감사하고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정현이, 유현이가 복이 참 많은 것 같다. 둘 다 1순위가 됐을 때 더 큰 책임감이 느껴졌고, 행동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웃음). 이렇게 큰 영광과 사랑을 받아도 되나 두렵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박영희 씨의 말이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형제 동반 금메달은 없을 뻔 했다. 형 문정현이 12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것. 그러나 대회 직전 안영준이 부상으로 이탈, 문정현은 대체선수로 합류하며 극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박영희 씨가 일본으로 향한 건 결승전이 열리는 20일이었다. 티켓도 구하지 못했지만 두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무작정 나고야로 떠났다. 경기 후 문정현, 문유현과 만났고,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박영희 씨는 “티켓을 못 구해서 정현이가 오지 말라고 했다. 근데 오늘(20일) 새벽에 무작정 갔다. 체육관 밖에서라도 기다리면서 기를 주고 싶었다. 다행히 현장에서 티켓을 구했다. 정현이, 유현이 몰래 갔는데 시상식 끝나고 깜짝 놀라더라. 엄마 거라고 하면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어줬다. 사실 그동안 정현이, 유현이가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좋지 않은 이야기도 들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복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로서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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