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기회’를 잡은 마일스 터너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6-01-25 14:10: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사람들은 종종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을 많이 쓰곤 한다. 공부든 사랑이든 세상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는 사람만이 성공으로 가는 것이다. 이번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겁 없는 신인, 마일스 터너(19, 211cm)를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다.
지난 한주 전국을 강타한 한파만큼 터너의 기세 역시 매서웠다. 터너는 주전센터인 이안 마힌미의 부상 이탈(발뒤꿈치 부상)을 틈타 최근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터너 역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며 선배들에게 출전시간을 나눠줬다.
※2015-2016시즌 마일스 터너 정규리그 기록(24일 기준)
: 평균 16.8분 출장 8.6득점 4리바운드 1.3블록 FG 56.2% FT 68.6%
이번 시즌 터너는 25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정규리그 22경기 출장 평균 8.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이 늘어난 지난 한 주 터너의 기록을 살펴본다면 단순히 출전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모든 부문에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무엇보다 득점에서 있어 엄청난 상승곡선을 기록했다(지난 한주 동안 터너의 출전시간은 약 12분 가량 늘어났다).
※1월 셋째 주 마일스 터너 정규리그 기록(24일 기준)
: 평균 29.8분 출장 20.5득점 6.2리바운드 3.2블록 FG 64.8% FT 63.1% ORtg 106.7
인디애나는 지난 23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터너 개인은 리그 최강팀 골든스테이트를 맞아 데뷔 후 커리어하이인 31득점을 기록하는 등 지난주 열린 4경기에서 평균 20.5득점을 기록,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터너는 23일 골든 스테이트전 31득점 8리바운드 2블록 기록)
뿐만 아니라 24일 새크라멘토 킹스 전에서도 리그 최고의 센터, 폭군 드마커스 커즌스와의 매치업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패기 역시 보여줬다. 다만 패기가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커즌스는 이날 경기 48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디애나의 인사이드를 초토화시켰다.(터너는 24일 새크라멘토 킹스전 11득점 6리바운드 5블록 기록)
실제로 터너는 지난 주 열린 4경기 동안 팀 공격점유율을 나타내는 USG 수치에서 23.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구간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터너의 정규리그 USG수치가 20.6%(팀 내6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 한주 터너는 공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모습이었다.(인디애나의 USG 수치 1위는 30.4%의 폴 조지)
인디애나의 새로운 희망 터너, 그는 누구인가?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로 인디애나에 입단한 터너는 부드러운 슛 터치와 완성도 높은 중거리슛이 장점인 선수로 최근 농구 트렌드에 부합하는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실제로 터너는 3점슛까지 가능할 정도로 슛 거리가 길다. 최근 경기들 역시 로우포스트에서 포스트업에 이은 안정적인 턴어라운드 중거리슛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준수한 운동능력과 225cm에 이르는 긴 윙스팬을 바탕으로 대학시절 평균 2.6개의 블록슛을 기록, 림 프로텍터의 역할까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빅맨으로 보드장악력과 블록슛이 강점인 선수다. 다만 기본기 부족과 떨어지는 BQ로 인한 수비이해력 부족은 터너가 보완해야 할 과제였고 지금까지도 터너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4-2015시즌 마일스 터너 대학시절 기록
: 34경기 평균 22.2분 출장 10.1득점 6.5리바운드 2.6블록 FG 45.5% FT 83.9%
드래프트 당시 터너는 칼 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와 함께 센터부문 Top3로 손꼽히던 유망주였다. 다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던 타운스와 오카포에 비해 터너는 그 성장가능성만을 인정받고 있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터너의 부족한 스피드와 파워 부족으로 인해 그의 성공에 의문을 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에이스인 폴 조지를 도울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던 인디애나가 11순위로 터너를 지명하자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픽 순위에 비해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과 함께 인디애나의 선택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인디애나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1순위로 마일스 터너와 함께 34순위로 조셉 영을 지명)
굴곡 많은 터너의 2015-2016시즌
실제로 오프시즌 많은 전문가들이 2015-2016시즌 인디애나 성공의 열쇠 중 하나로 ‘터너의 성공적인 주전 안착’을 꼽을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다. 반면 “터너가 성공적으로 NBA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1~2년 벤치 혹은 D리그에서 기량발전을 꾀할 필요가 있다”는 혹평 역시 심심치 않게 제기될 정도로 터너의 픽은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터너는 서머리그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로 터너는 팀 동료인 영과 함께 서머리그 퍼스트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프리시즌 평균 출전시간이 17분에 그치는 등 인디애나 프랭크 보겔 감독은 터너를 주전보다 백업멤버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며 터너의 주전기용은 이후를 기약해야했다.(프리시즌 터너는 평균 17분 출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경기당 2.5개의 블록슛을 기록)
이후 이변 없이 터너는 NBA 개막 후 11월 한 달 평균 15분가량의 출전시간을 기록, 백업멤버로써 데뷔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터너의 첫 시즌은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터너는 데뷔 후 8경기 만에 손가락골절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많은 시간을 코트 밖에서 보내야했다. 실제로 터너는 이 기간 동안 무려 20경기에 결장했다.(터너는 12월 31일 시카고 불 스전에 복귀)
그러나 대학시절 큰 부상 한 번 입은 적이 없었던 터너는 부상 복귀 후 잠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왔다. 그리고 최근 마힌미의 부상이탈을 기회로 자신이 왜 인디애나의 새로운 희망인지 팬들 앞에 실력으로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상승세의 터너와 달리 소속 팀 인디애나는 최근 5경기 1승 4패의 부진에 빠져있다(인디애나는 24일 현재 23승 21패 동부 컨퍼런스 6위를 기록 중)
성공적인 NBA 안착을 위한 터너의 과제는?
무엇보다 팀의 부진에서 터너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팀의 인사이드를 책임지고 있는 터너이기에 그의 ‘수비력 부족’은 팀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터너는 25일 현재 경기당 평균 1.3블록을 기록, 48분으로 환산시 평균 3.6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세로수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대학시절 역시 36분 환산 4.2블록을 기록했다)
그러나 드래프트 당시부터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터너는 최근 4경기 동안 디펜시브(DRtg)수치 108.4를 기록하며 여전히 가로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시즌 터너의 정규리그 디펜시브(DRtg) 수치는 102다(보통 디펜시브 레이팅(DRtg)가 100 이하면 수비력이 좋다고 평가).
무엇보다 터너는 211cm에 이르는 신장에 비해 비교적 적게 나가는 체중(110kg)으로 인한 파워 부족으로 이번시즌 상대 빅맨들과의 몸싸움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터너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필수과제로 ‘벌크업’을 꼽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비이해력 부족으로 협력수비 역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인디애나는 이번시즌 인사이드진의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폴 조지를 필두로 C.J 마일스, 몬타 엘리스 등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앞선에 포진하며 그 약점을 메우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에 보겔 감독은 마힌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의 공·수 밸런스를 고려해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좋은 조던 힐, 라보이 앨런 등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5-2016시즌 인디애나 인사이드 진영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24일 기준)
: 라보이 앨런 95.4, 조던 힐 97.2, 이안 마힌미 98.2, 마일스 터너 102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당한 마힌미는 곧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터너는 마힌미의 결장기간 동안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비력 향상’이라는 과제 역시 남기기도 했다. 과연 보겔 감독은 마힌미와 터너 중 누구를 중용할 것인지, 앞으로 인디애나의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숨은 재미가 늘어났다.
※인디애나의 새로운 희망, 마일스 터너 프로필
: 1996년 3월 24일 미국태생, 211cm 110kg, 센터-포워드, 텍사스 대학출신
: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 인디애나 페이서스 입단
: 2014 FIBA 아메리카 U-18 챔피언십 우승
: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2경기 출장 평균 8.6득점 4리바운드 1.3블록 FG 56.2% 기록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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