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 농구에도 있다!? 없다!?
- 해외농구 / 양준민 기자 / 2015-12-19 22:02: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벤치 클리어링.’ 야구 또는 아이스하키 등의 스포츠 경기 도중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비우고 싸움에 동참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엔 싸움을 부추기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싸움을 말리는 성격을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팀의 응집력을 높이고 상대팀에게 단합과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에선 종종 벤치 클리어링은 관중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관한 201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선 벤치 클리어링을 닭싸움으로 변모시켜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야구와 달리 농구에서는 벤치 클리어링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데드타임이 아닌 상황에서 벤치선수들이 코트에 발을 들일 경우 강력한 징계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NBA에서도 이 때문에 손해를 봤던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중국의 벤치 클리어링 사례들을 들어본다면 NBA나 한국 프로농구의 이야기는 정말 우스갯소리로 들릴 정도다.
지난 11일 열린 중국 CBA, 빠이 로켓츠와 푸젠 천주은행의 맞대결에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어쩌면 벤치 클리어링을 넘어 '난투극'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건은 경기종료 6분여를 남기고 발생했다. 1점차의 리드를 이어가던 푸젠성은 점수를 벌리기 위해 NBA 출신 제레미 테일러(24, 208cm)에게 공을 건넸다.
공을 받은 테일러는 골밑에서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노렸고 테일러가 골밑슛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그를 막기 위해 3명의 중국선수들이 달려들었다. 그 과정에서 빠이의 쩌우위천(20, 208cm)이 격한 파울로 테일러를 저지했다.
쩌우위천의 격한 파울에 흥분한 테일러는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었고 이에 흥분한 양 팀 벤치의 선수 모두 코트에 나와 난투극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경기에 흥분해 코트로 내려온 관중들과 이를 말리려는 경기 관계자들이 뒤엉키며 경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다행히 난투극은 종료되고 경기는 다시 재개되었지만 이날 매체에 포착된 전 중국 국가대표이자 현재 빠이의 코치로 있는 왕즈즈의 침울한 표정은 이날 경기의 분위기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충분히 대변해주고 있다.
이날 난투극에 대해 CBA는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 실제로 난투극의 주범인 쩌우위천과 테일러에게 각 5경기 출장정지를 내리는 동시에 빠이, 푸젠 두 구단에 각각 벌금 34만 위안(한화 6,100만원), 18만 위안(한화 3,200만원) 등 총 54만 위안의 벌금을 내도록 조치했다.
이밖에도 경기에 참여한 대부분 선수들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올 시즌 CBA에서 벌어진 첫 벤치 클리어링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12월 11일 중국 CBA 빠이 로켓츠, 푸젠 천주은행 난투극 징계내용
: 빠이 로켓츠 - 차오옌 3경기 출장정지, 푸하오, 리톈거, 톈위샹, 류항추, 레이멍, 위천,
장쭈밍 각 1경기 출장정지
: 푸젠 천주은행 - 자오타이룽, 쑨웨이보, 왕쩡지에, 리항 각 1경기 출장정지
※동영상 주소 : http://baidu.ku6.com/watch/4852304287100014067.html
이는 비단 올 시즌만 있는 일이 아니다. 중국 CBA는 이미 오래전부터 빈번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농구대항전에선 중국 CBA의 불산 롱 라이온스와 KBL의 부산 케이티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과도한 승부욕이 부른 참사일까. 과거 이미 중국 농구는 수차례 외국팀과의 난투극을 벌이며 많은 농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21일 사천 웨일즈와 텐진 골드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역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지는 등 이미 중국 농구에서 벤치 클리어링은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필자 역시 중국에서 유학을 하며 중국 농구를 몸소 체험했기에 중국농구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다만 문제는 승리를 위해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는 지나친 승부욕이다. 과도한 승부욕은 때로는 상대에게 부상이라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농구뿐만 아니라 NBA 역시 종종 벤치 클리어링을 목격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있었던 시카고 불스와 포틀랜드의 경기에선 버틀러가 4쿼터 중반 스크린 패스 과정에서 상대 메이슨 플럼리에게 거친 보디체크를 당했다. 과열된 경기 분위기 속에 플럼리와 버틀러의 충돌은 자칫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이 때 버틀러는 테크니컬 파울, 플럼리의 경우 '플레이그런트 1' 파울을 받았다.
NBA 역대 최악의 벤치 클리어링은 2004년 11월 20일에 있었다. 디트로이트 팰리스 오브 오번 힐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경기에서는 론 아테스트(현 메타월드피스)와 벤 월러스의 시비가 참사로 이어졌다. 아테스트는 그 과정에서 관중석까지 난입해 관중을 폭행해 잔여시즌을 뛰지 못했고, 스티븐 잭슨(25경기)과 저메인 오닐(30경기) 등이 중징계를 당했다.
# 사진=영상 캡쳐(http://baidu.ku6.com/watch/48523042871000140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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