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 “포웰 위해 KCC 이겨주고 싶었다”
- 프로농구 / 김영훈 / 2015-12-14 10:45:00

[점프볼=인천/김영훈 인터넷기자] 리카르도 포웰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던 정영삼(31, 187cm)이 이번 시즌 최다인 19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5-83으로 승리했다.
포웰 하나로 모두가 바뀌었다. 정영삼도 살아났다. 포웰의 가세로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정영삼에게 날개가 달렸다.
정영삼은 올해 포웰 없던 전자랜드의 고독한 에이스였다. 포웰이 오기 전 정영삼의 활약에 팀의 승리가 달렸었다.
정영삼이 10득점 이상 기록한 11경기에서 8승을 챙겼고 반면, 정영삼이 부상으로 결정한 9경기에서는 1승 8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정영삼은 트레이드 전부터 포웰이 없는 아쉬움을 토로해왔다. 정영삼은 본래 돌파 위주의 슬래셔 타입의 선수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외곽슛 위주의 플레이스타일로 바꿨다.
그런데 이번 시즌 전자랜드에는 허버트 힐과 자멜 콘리라는 골밑형 외국인선수만 있었다. 그래서 허리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돌파를 하고 국내선수들의 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포웰이 왔으면 좀 더 쉽게 농구를 할 수 있었던 정영삼이다.
이날 정영삼의 포웰을 위해 이겨주겠다던 마음가짐은 코트 구석구석에서 나타났다. 팀이 지고 있을 때는 3점슛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냈고, 승부처인 4쿼터에는 2대2 플레이에서 자신이 직접 볼 핸들러로 나섰다.
특히, 3점슛 성공 후 이어진 수비에서 스틸을 하고 혼자 속공을 마무리 짓는 장면은 전자랜드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KCC가 재역전을 했지만 정영삼은 용납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정영삼은 경기 후 포웰을 위해 득점은 물론이고 수비, 리바운드까지 궂은일에 최선을 다해 승리를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웰의 영입 하나로 팀의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정영삼의 외로운 활약도 없어졌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의 기세가 무섭다.
Q. 포웰이 와서 지난 플레이오프 같은 느낌이 났다.
A. 항상 포웰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 처음부터 같이 뛰었으면 하는 속마음도 있었다. 뒤늦게 만났는데 포웰이 오늘 경기를 이기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꼭 이겨주고 싶었다. 득점을 많이 해서가 아니더라도 수비, 리바운드 궂은일을 해서 이겨주고 싶었다.
Q. 3점슛이 잘 터졌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인가?
A. 선수들도 느낀다. 첫날 연습 때부터 뭔가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고 이 친구(포웰)와 함께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2경기를 했지만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좋은 친구(포웰)로 인해 생겼다.
Q. 머리를 자른 것인가?
A. 3년 연속 머리를 잘랐다. 시즌이 시작하면 머리가 긴 적이 없다(웃음). 최고참인 (이)현호형이 자르고 왔더라. 이후 SK전에 연패를 끊어서 잘라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팀은 의리가 있다. (이)현호형 혼자 겨울을 춥게 보내게 하기 미안해서 잘랐다. 후배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는데 성의를 보여서 고맙다. 감독님이 자신이 잘랐을 때는 자르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신다(웃음).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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