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윌리엄스, 제2의 전성기 펼치다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5-12-09 17:30: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 전 감독 빌 샹클리가 남긴 명언이다.
올 시즌 고향인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데론 윌리엄스(31, 191cm)’에게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올 시즌 윌리엄스가 돌아왔다. 오프시즌 브룩클린 넷츠를 떠나 고향 팀인 댈러스로 둥지를 옮긴 윌리엄스는 소위 말해 ‘회춘’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댈러스의 선전에 숨은 원동력으로 활약하고 있다.(※윌리엄스는 댈러스와 2년 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9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윌리엄스는 정규리그 21경기 출장 평균 15.2득점 6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그는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다’는 말처럼 집보다 편한 곳이 없는 이유일까. 윌리엄스는 최근 10경기평균 17.6득점 4.2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댈러스 역시 초반 6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개막 전 부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댈러스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멤피스 그리즐리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 번 불붙은 댈러스의 상승세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댈러스는 윌리엄스와 노비츠키의 안정적인 활약을 앞세워 12월 들어 열린 5경기에서 2연승을 포함 3승 2패를 기록,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 댈러스는 9일 현재 13승 9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5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데론 윌리엄스, 더크 노비츠키 경기기록
-데론 윌리엄스 5경기 평균 18.6득점 7.4어시스트 3.8리바운드 기록
-더크 노비츠키 5경기 평균 20.2득점 7.2리바운드 3.2어시스트 기록
최근 몇 년간 윌리엄스의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2010-2011시즌 도중 제리 슬로언 감독과의 불화로 유타 재즈에서 브룩클린으로 둥지를 옮긴 윌리엄스는 이후 발목, 손목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서서히 기량이 퇴보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4-2015시즌은 데뷔 시즌을 제외한 자신의 커리어 최저 득점인 평균 13득점을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윌리엄스에 대해 소위 “끝났다”는 말로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데론 윌리엄스 커리어 통산 평균 17득점 기록 중)
※2014-2015시즌 데론 윌리엄스 정규리그 기록
-정규리그 68경기 평균 31.1분 출장 13득점 3.5리바운드 6.6어시스트 기록
때문에 오프시즌 윌리엄스의 댈러스 합류소식이 들렸을 때만 해도 그의 합류가 댈러스의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의문의 목소리를 보낼 정도였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플레이가 강점인 그가 장점을 잃어버린 지금 팀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의문은 모두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다.
그만의 파워풀한 플레이는 사라졌지만, 정교한 슈팅과 안정적인 리딩, 패스를 바탕으로 월리엄스는 댈러스의 공격에 유연성을 더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윌리엄스는 수비력 역시 최근 몇 년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2015-2016시즌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100.6 기록 중)
윌리엄스는 자신의 스타일을 내세우기 보단 자신이 가진 능력을 팀에 맞추며 댈러스의 농구에 녹아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월리엄스는 올 시즌 PER(선수효율성지수)지수에서 17.23을 기록, 팀 내 4위를 달리고 있다.
모두가 윌리엄스의 파워풀한 플레이에 주목하지만, 그 역시 전성기 시절 평균 두 자릿수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패스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2008-2009시즌부터 세 시즌동안 평균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윌리엄스의 평균 어시스트 커리어-하이 기록은 2008-2009시즌 10.7개, 커리어 통산 평균 8.4개 기록 중)
유타 시절, 윌리엄스와 카를로스 부저의 2대2 플레이는 1990년대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콤비 만큼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덕분에 유타는 2000년대 초반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군림했다. 라이벌 크리스 폴의 뛰어난 패스능력에 가려졌을 뿐, 윌림엄스 역시 폴 못지않은 패스능력과 안정적인 리딩이 강점인 선수다.
뿐만 아니라 팀 농구를 중시하는 릭 칼라일 감독의 농구철학 역시 ‘윌리엄스 부활’의 또 다른 요소다. 오프시즌 댈러스는 이른바 디안드레 조던의 ‘D.통수 사건’으로 시즌 플랜 대부분이 무너진 상태였다.
하지만 팀의 완성은 감독의 능력이라 했던가. 칼라일은 조던의 대체자로 영입한 자자 파출리아를 뛰어난 스크리너로 변신시키는 등 올 시즌 다시 한 번 댈러스만의 팀 농구를 완성시키고 있다.
2대2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윌리엄스에게 강력한 스크리너인 파출리아의 존재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노비츠키의 존재도 윌리엄스의 패스를 더 빛나게 해주고 있다. 올 시즌 윌리엄스의 패스 중 18%가 노비츠키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번 시즌 NBA는 시즌 초반부터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중위권 팀들의 선전으로 혼전양상을 보이는 동부 컨퍼런스와 달리 댈러스가 속한 서부 컨퍼런스는 휴스턴 로켓츠, LA 클리퍼스 등 우승후보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댈러스 역시 이들의 부진에 힘입어 시즌 초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문제는 댈러스의 선전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그들의 자리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켓츠 최근 5경기 성적
-LA 클리퍼스 : 최근 5경기 4승 1패 기록, 12승 9패 서부 컨퍼런스 5위 기록
: 5경기 평균 102.6득점 / 99.2실점, 득/실점 마진 +3.4 기록
-휴스턴 로켓츠 : 최근 5경기 4승 1패 기록, 10승 11패 서부 컨퍼런스 8위 기록
: 5경기 평균 109.8득점 / 107.4실점, 득/실점 마진 +2.4 기록
댈러스 역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시즌 평균 득/실점 마진이 +1.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 하고 있다. 노비츠키, 윌리엄스와 더불어 올 시즌 새로이 팀에 합류한 웨슬리 메튜스는 평균 12.3득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 스몰포워드 챈들러 파슨즈의 부진은 댈러스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릎부상에 복귀한 파슨즈는 9일 현재 정규리그 15경기 출장 평균 8.1득점에 그치고 있다.
과연 올 시즌 부활의 노래를 부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윌리엄스가 댈러스의 선전까지 이끌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윌리엄스의 플레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제2의 전성기, 데론 윌리엄스 프로필
-1984년 6월 26일 미국 태생, 191cm 91kg, 포인트가드, 일리노이 대학
-200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유타 재즈 입단
-NBA 올스타 3회 선정, All-NBA Rookie 1st Team(2006)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1경기 출장 평균 15.2득점 6어시스트 3.1리바운드 기록 중.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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