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김완수 감독 “박지수의 복귀가 반갑지만, 기용은 신중히”

여자농구 / 현승섭 기자 / 2021-10-10 04:49:24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WNBA 파이널 진출 좌절로 곧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박지수.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의 복귀를 반기면서도 박지수의 기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피닉스 머큐리와의 WNBA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4-87로 패배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라스베이거스는 3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는 4쿼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결국 피닉스에 밀리고 말았다. 피닉스의 간판스타 다이애나 터라시는 관록을 자랑하며 4쿼터에만 14득점을 쌓았다. 반면, 라스베이거스의 빅맨 리즈 켐베이지는 터라시의 블록에 당하는 등 4쿼터 득점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경기 종료 4.8초 전, 3점슛을 시도하던 중 파울을 얻은 피닉스의 쉐이 페디는 자유투 2개를 넣었다. 피닉스의 2점 리드. 라스베이거스 에이자 윌슨이 회심의 동점슛을 시도했지만, 슛은 피닉스의 브리트니 그라이너에게 막혔다. 이후 그라이너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84-87, 라스베이거스의 파이널 진출 꿈이 무너졌다.

 

라스베이거스가 대권 도전에 실패하면서 자연스럽게 박지수도 WKBL 복귀 채비를 시작했다. KB스타즈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수는 11일 오후 3시 경,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땅을 밟는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박지수의 복귀를 가장 고대하고 있는 5인을 꼽아본다면 누가 포함될까?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이 가장 강력한 후보일 것이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라스베이거스와 피닉스의 5차전을 보셨습니까?

A. 예, 봤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엔 미안한 말이지만) 경기 결과가 마음에 들었습니다(웃음). 사실 3쿼터에 라스베이거스가 앞서고 있었을 때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4쿼터에 피닉스가 따라붙으니 피닉스를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터라시의 활약이 고마웠겠군요) 터라시도 고맙고, 켐베이지도 고마웠습니다, 하하.

 

Q. 경기 종료 후에 박지수 선수와 연락이 닿았습니까?

A. 예, 메신저로 연락했습니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몸 고생도 많았다고 하네요. 특히,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얼른 귀국해서 같이 즐거운 농구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Q. 마음 고생의 원인은 출전 시간이겠군요.

A. 그렇죠. (박)지수가 이번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출전 시간이 적어서 지수가 힘들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지수의 2021 WNBA 평균 출전 시간 : 정규리그 25경기 8.9분 / 플레이오프 4경기 4분 


Q. 그랬군요. 박지수 선수 뿐만 아니라 KB스타즈도 쉽지 않은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A. 박지수는 대표팀과 WNBA, 강이슬과 김민정은 대표팀 경기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었습니다. 심성영도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쉬었고, 염윤아도 시즌 종료 후 발목 수술을 받고 복귀한 지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주전 선수 한 두 명이 빠진 상황을 가정해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가용인원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Q. 어떤 성과를 거두셨는지요? 기대되는 선수가 있습니까?

A. 최희진은 식스맨 그리고 고참으로서 자기 역할을 잘 해낼 것 같습니다. 특히 김소담의 기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와 코치들은 이번 비시즌동안 소담이의 실력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윤미, 허예은도 예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허예은은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가드라고 생각합니다. 이윤미는 지난 시즌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는데, 전지훈련을 통해 윤미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윤미처럼 양지수에 대한 믿음도 생겼는데, (양)지수가 연습 경기 중 뇌진탕에 의한 후유증으로 한 달 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Q. 이번 비시즌에는 박지수 선수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워낙 짧고, 대표팀, WNBA 합류로 체력 재정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리그 초반 박지수 선수 기용 계획은 어떻습니까?

A. 당장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수가 부상 없이 건강히 뛰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준비가 부족하면 무리하게 출전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지수가 당장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췄다고 해도 3,4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지수의 빈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메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비시즌 훈련 성과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Q. 끝으로, 감독님의 시즌 초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KB스타즈 감독이 된 지 만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 뿐만 아니라 저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지만, 시즌 초반에는 부담을 내려놓고 저와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제가 추구하는 농구를 잘 파악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시즌 초반에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망하기 시작하면 조급해지고, 조급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사진_WKBL 제공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