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파트너] 삼성 김동욱 "센스 최고였던 CW, 조 잭슨도 다시보고파"

프로농구 / 김용호 기자 / 2020-08-21 14:32:19

 

[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 출범이래 외국선수는 리그를 흥행 시킨 아이콘 중 하나였다. 농구팬들이 외국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눈 호강을 하는 만큼 그들과 호흡을 맞춘 선수들 역시 좋은 기억이 많다. 앞으로는 KBL에 또 어떤 외국선수들이 나타날까 기대하면서 ‘마이파트너’는 국내선수들이 직접 손발을 맞춰본 최고의 외국선수를 꼽아본다.

 

어느덧 열 번째로 마이파트너를 찾아온 주인공은 서울 삼성의 베테랑 김동욱이다. 2005-2006시즌에 데뷔해 15년이 넘는 프로 생활을 해온 그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외국선수 파트너는 누구였을까. 좋은 파트너가 많았기 때문인지 김동욱의 입에서는 두 사람의 이름이 나왔다. 그럼 지금부터 김동욱이 회상하는 故 크리스 윌리엄스와 조 잭슨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농구 센스는 최고였던 크리스 윌리엄스

김동욱에게 개인적인 입장에서 합이 가장 잘 맞았던 외국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윌리엄스의 이름을 가장 많이 꺼냈다. 농구팬들에게는 은퇴한 양동근의 단짝으로 익숙하기도 하지만, 김동욱에게도 의미가 있는 파트너였다. 그가 2011-2012시즌 중 김승현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오리온으로 첫 이적을 경험했고, 새 팀에서 만난 첫 외국선수가 윌리엄스였던 것. 오리온은 윌리엄스와 김동욱, 당시 신인이었던 최진수까지 본격적으로 장신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인상이 남았다.

 

윌리엄스를 최고의 파트너로 선택한 김동욱은 "시즌 중 트레이드여서 윌리엄스와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없었다. 주위에서 워낙 잘하는 선수라고 얘기를 많이 들어 한 번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왔던 거다. 뭐랄까, 별 말 없이도 눈빛만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던 선수였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동욱이 윌리엄스를 선택한 이유는 간결했다. 그는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내가 경험한 어느 외국선수들보다 농구 센스가 최고였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내가 가끔씩 볼을 들고 드라이브인을 할 때 턴오버를 할 것 같은 상황이 있었다. 그때마다 윌리엄스가 어디선가 뛰어들어와서 패스를 받아 득점해주더라. 상대편 수비들이 디나이 디펜스를 하면, 고개만 까딱해도 알아서 백도어 플레이로 마무리해주던 파트너였다"라고 윌리엄스와의 추억을 곱씹었다.

 

코트 밖에서도 추억은 남았다. 김동욱은 "엄청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건 아니지만, 쉬는 날 같이 소주 한 잔도 했던 사이다(웃음). 윌리엄스도 술을 잘 마셨는데, 자기가 먼저 다가와 한 잔 사겠다고 하거나, 몰래 계산을 하던 적도 있었다. 뭔가 한국 사람같은 느낌도 나서 좋았는데, 이제는 만날 수가 없게 돼서 안타까울 뿐이다. 아마 윌리엄스가 지금 KBL에 다시 와도 분명히 통할 거라 생각한다. 상상뿐이지만, 다시 함께 뛸 수 있다면 정말 잘 맞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고싶은 조 잭슨, 한 시즌 더 뛰었더라면

김동욱이 윌리엄스와 함께 이름을 언급한 잭슨. 다시 보고싶은 선수가 있다면 잭슨이라는 뜻이었다. 그와 잭슨은 2015-2016시즌 오리온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한 사이. 김동욱은 "잭슨이 처음왔을 때는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도 있어서 교체 얘기도 있었는데, 애런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잭슨의 잠재력이 터진 거다. 리그를 삼킬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우승을 통해 리그에 적응했는데, 한 시즌 더 뛰어봤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있다"라고 잭슨의 이름을 꺼낸 이유를 전했다. 잭슨은 오리온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면서 KBL 규정상 5년 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그렇게 다시 볼 수 없었기에 아쉬움이 컸던 것.

 

잭슨이 한국에 올 때까지 KBL은 가드 외국선수에 익숙한 편이 아니었다. 이에 김동욱은 "가드가 기본적으로 볼도 오래 갖고 있는 편인데, 외국선수들은 본인의 성향이 강한 편이지 않나. 잭슨도 그래서 적응에 애를 많이 먹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어시스트가 늘어나고, 국내선수 가드가 잭슨을 막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에 퍼포먼스가 폭발하지 않았나 한다"라며 잭슨의 플레이를 떠올렸다. 

 

많은 농구팬들을 환호하게 하기도 했던 잭슨의 퍼포먼스는 승부욕에서 비롯됐다고. "지는 걸 정말 싫어하고, 불같은 성격이었다"라며 잭슨의 성격을 말한 김동욱은 "들어보니 본인이 키도 작고 체격이 왜소해서 옛날부터 복싱을 배웠다고 하더라.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친구였다. 팀 훈련 때도 가드들과 부딪히면 덤비려고 할 때도 있었다. 하하. 한 번은 SK와 경기를 할 때였는데, (김)민수와 한 번 충돌하고 나서 복싱 자세가 나오더라. 승부욕이 정말 강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잭슨과 다시 뛰게 되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김동욱은 "키가 작은 것 말고는 기술, 운동능력, 퍼포먼스 모두 최고이지 않았나. 잭슨이 큰 선수를 앞에 두고도 붙어서 레이업을 시도하는 게 정말 뛰어났는데, 이건 NBA에서도 볼 수 있는 플레이들이었다. 워낙 잘했던 선수라 감탄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와도 좋은 활약을 펼칠 거라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