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까지 덩크슛 해 보기', '3점슛 연속 3번 넣어보기'...가슴 먹먹한 정민이의 꿈

유소년 / 김지용 기자 / 2021-02-23 13:49:32

[점프볼=김지용 기자] “정민이가 농구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민이의 꿈을 위해 언제까지고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19일 방송된 채널A 육아 솔루션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입양을 앞둔 엄마와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 엄마로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는 안산 TOP 유소년 농구교실 황정민 군의 고모할머니(이하 금쪽이 엄마)로 방송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 소개된 사연은 가슴 먹먹한 이야기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친아버지 밑에서 자라던 황정민 군은 5년 전 아버지마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금쪽이 엄마 밑에서 자라게 됐다. 그리고 최근 남편이 있는 슬로바키아로 이민을 준비하던 금쪽이 엄마는 황정민 군을 정식으로 입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큰일을 겪어서였을까? 황정민 군은 11살 초등학생답지 않게 뭐든 금쪽이 엄마에게 맞추려고 했고,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게 됐다. 금쪽이 엄마는 “내 자식은 화내더라도 먼저 다가오는데, 금쪽이(황정민 군)는 나한테 화내는 것도, 다가오는 것도 못 한다. 내가 힘이 돼주고 싶은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가슴 아픈 사연이 이어지던 19일 방송 중에는 황정민 군이 안산 TOP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농구 수업을 받던 중 갑작스레 눈물을 쏟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6월부터 안산 TOP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황정민 군에게 농구를 가르치고 있는 배상희 원장은 “정민이가 농구를 배운 지는 1년이 안 됐지만 평소에 굉장히 농구를 좋아하고, FM 같은 친구라 촬영 중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기에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배 원장 역시 평소 활달한 모습만 보다 이번 방송을 통해 황정민 군의 사정을 알게 돼 무척 가슴 아팠다고 한다. 배 원장은 “정민이가 농구를 할 때는 정말 적극적이다. 5반칙도 자주 나올 정도로 코트에선 누구보다 활달찬 친구다. 그런데 촬영 때문에 위축이 돼서 자신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했는지 수업 도중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 깜짝 놀랐다. 방송을 통해 정민이의 더 깊은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상황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방송분에서는 수업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는 황정민 군의 모습을 보며 당황하는 배 원장의 모습이 전파를 탔지만 이내 황 군의 친구들이 모여들어 “네가 패스 안 했으면 나 골 못 넣었어”라며 황정민 군을 위로하는 모습이 나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안산 TOP 유소년 농구교실이나 당사자인 어머니와 황정민 군 모두에게 부담이 될 법한 촬영이었다. 실제 이번 촬영 전까지 어머니와 황정민 군을 평범하고, 살가운 모자 사이로만 알고 있던 배상희 원장은 황정민 군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고 한다.

“평소 어머님이 정민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하게 해주려고 하시는 걸 알고 있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살가운 엄마와 아들 사이인 줄 알았는데 이번 촬영을 위해 저희에게 그간의 속사정을 먼저 설명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촬영에 협조했고, 앞으로 정민이가 농구를 통해 조금 더 자신감과 본인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상희 원장의 말이다.

황정민 군은 방송 중 자신이 목표로 한 10가지 계획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는 ‘농구선수 되기’, ‘3점슛 연속 3번 넣어보기’, ‘40살까지 덩크슛 해보기’등 농구에 관한 목표가 3가지나 있어 황 군이 농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했다.

배상희 원장은 “사실, 방송에 나온 정민이의 인생 목표는 방송 전 어머니의 SNS 프로필을 통해 이미 봤었다. 꽤 오래 전부터 어머님의 SNS 프로필이었다. 그때만 해도 그저 ‘정민이가 정말 농구를 좋아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특히, 정민이가 워낙 농구선수에 대한 꿈이 강해 처음 농구를 배울 때부터 원 핸드 슛으로 슈팅을 배울 만큼 그 열망이 컸기에 '녀석. 기특하다'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방송에 나온 것처럼 정민이와 어머님이 언제 슬로바키아로 이민을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고, 그전까지는 정민이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 농구선수의 꿈은 모르겠지만 3점슛 연속 3개 넣기와 덩크슛은 언제라도 정민이가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쳐주겠다. 사실, 나도 선수 시절에 덩크슛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이론은 빠삭하기 때문에 언젠간 꼭 정민이가 덩크슛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겠다”며 정민이가 가지고 있는 농구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입양이란 예민한 주제인 만큼 정민이의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황정민 군의 어머니는 흔쾌히 기사가 나가도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민이의 속내를 더 잘 알게 돼 도움이 됐다고도 한다.

배상희 원장은 “정민이나 어머니가 계속 한국에 있어 우리 안산 TOP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배우든, 슬로바키아에서 농구를 배우든 정민이가 농구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은 변함이 없다.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들이 지금은 가슴 아프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정민이가 앞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당당하고, 열심히 살고, 농구가 조금이라도 정민이와 어머님의 관계와 인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DB(김지용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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