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스토리 <1> 당분간 쉬어가는 전북 이야기..... 컵 대회 그 한 장의 기록
유환인
2023.10.19
조회: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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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났습니다. KCC가 현대 모비스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전주 팬들에게도 부산 팬들에게도 10월 15일은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였다.
'전북 팬 여러분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는 현수막은 부산으로 가는 KCC에 대한 아쉬움을 씻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KCC가 마지막 경기를 꼭 치르길 응원했던 팬들은 오늘도 이기고 내일도 이겼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필자가 방문했던 13일 그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KCC이지스 VS LG 세이커스의 컵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 여기서 이기는 팀이 4강에 진출한다. 보통 예매가 여유롭던 평일 낮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는 다 매진된 상황, 가까스로 남은 한 자리를 찾아 급하게 예매했다.

20-21시즌 최하위에서 감독이 바뀌고 지난 시즌 우승 근처까지 갔었던 LG와 매 시즌 우승 후보이긴 하나, 부상 병동으로 6위에 그쳤던 KCC, 두 팀 모두 FA(양홍석, 최준용)을 영입하며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군산 월명 체육관은 KCC의 제 2 경기장이었고 군산에서 치르는 KCC의 사실상 마지막 경기인 만큼 KCC 팬들이 LG 관중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1쿼터는 시소게임으로 LG가 21-19, 2점 앞선 채 종료.
2쿼터가 시작된 순간, 마치 전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던 것처럼 KCC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먼저 코트를 뜨겁게 달군 것은 KCC의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이었다. LG의 외국인 선수 단테 커닝햄을 상대로는 뛰어난 스피드를 앞세워 지난 시즌 실점 1위 LG 세이커스의 수비를 무력화 시켰고 지난 시즌 리바운드 1위 아셈 마레이를 상대로도 힘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턴오버를 유발, LG의 득점을 무력화시켰다. 거기에 최준용의 컷인 득점과 KCC의 아이돌 허웅의 3점 슛까지 터지며 2쿼터 한 때 13-0 런, 54:35까지 격차를 벌리며 전반을 마무리 했다.
3쿼터 초반 KCC는 여전히 아셈 마레이 더블팀,
하지만 정희재, 정인덕으로 이어지는 LG의 외곽포가 터지며 한 순간에 19점이던 점수 차는 단 3분 만에 8점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허웅과 라건아의 투입으로 반전을 모색, 마레이의 낮은 자유투 성공률을 이용한 수비와 함께 LG의 외곽포를 잠재우며 19점 차를 지키며 3쿼터를 마무리 했다.
4쿼터 변수가 생겼다. 3분여가 지나고 알리제 존슨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한 것, LG의 외국인 선수 둘을 무력화 시켰지만 경기 후반 체력 저하로 파울 관리를 못한 것이 아쉬웠던 상황, 일단 라건아를 투입했던 KCC, 경기 종료 약 3분 전까지 86-75로 앞서고 있어 여유 있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LG의 작전 시간은 경기 결과를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가드진이 약한 KCC를 상대로 이호현과 허웅을 집중 공략, 골밑에 있는 라건아에게 볼 배급이 안되게 하는 풀코트 프레스 작전은 대 성공을 거두며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단 3점차, 3쿼터까지 조용했던 이관희는 4쿼터에 넣으면 다 들어가는 신기에 가까운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1분, 그 마무리를 못 지은 것도 이관희, 결국 마지막 3점이 들어갔지만 91-89, KCC가 승리를 따냈다.
경기장 직관을 하면서 느낀 것은 KCC를 응원하는 팬들, 특히 허웅을 응원하는 팬들이 정말 많았다. 정치적인 요소들이 스포츠에 개입하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체육관에 있는 팬들은 한 목소리로 "KCC"를 외쳤다.
여러분은 농구를 왜 보는가? 선수들의 땀과 구단의 열정, 그리고 지역과 연계된 홍보, 성적이 세 가지가 잘 융화 되었을 때 관중들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KCC 이지스가 이번 컵 대회에 우승한 것은 가수 정재욱이 부른 '잘가요' 라는 곡이 생각나는 우연의 마케팅일지도 모르겠지만 KCC 선수들이 이 대회 만큼은 확실히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는 적어도 진심이었고 그렇기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과거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전자랜드 농구단이 지역의 유소년 농구교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굉장히 잘 펼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구단 클럽하우스가 연고지에 정착한 것이 최근의 일이지만 야구는 아니더라도 배구 이상의 지역 마케팅 효과가 잘 드러나는 것이 농구라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봤다.
특히 농구의 도시 창원, 원주, 이번에 컵 대회의 군산을 보면서 국내 프로농구 팀의 지역 연고만 잘 정착되어있고 마케팅을 잘 한다면 다른 종목보다도 국내 농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KCC는 전북과의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부산으로 향한다. 또 어떤 가능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지 그들이 써낼 새로운 페이지를 지켜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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